'전설' 이형택, "정현, 아주 잘했고 자랑스럽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6.06 06: 00

"아주 잘했고 자랑스럽다. "
'한국 테니스의 자존심' 정현(21, 삼성증권 후원)에게 프랑스오픈은 좋은 공부가 됐다. 1회전서 세계랭킹 28위 샘 쿼리(미국)를 꺾은 데 이어 2회전서 데니스 이스토민(80위, 우즈베키스탄)을 제압하며 한국 선수로는 이형택(2004년, 2005년) 이후 두 번째로 대회 3회전에 올랐다.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은 정현의 개인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3회전은 정현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한 한 판이었다. 세계 9위 니시코리 게이(27, 일본)에 석패했다. 세계 67위인 정현은 지난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남자프로테니스(ATP)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3회전서 일본 에이스 니시코리와 풀세트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3(5-7, 4-6, 7-6(4), 6-0, 4-6)으로 졌다.

여러모로 아쉬웠다. 정현은 전날 1, 2세트를 연달아 내준 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3세트를 만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4세트도 게임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우천으로 순연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현은 4일 재개된 4세트서 잇따라 3게임을 따내며 6-0으로 세트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니시코리는 4세트서 의도적으로 힘을 아낀 뒤 5세트서 총력을 다했다. 정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 때 게임스코어 1-4까지 뒤졌던 그는 장기인 백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4-5까지 추격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현재 미국에 있는 이형택은 5일 OSEN을 통해 "(정)현이가 아주 잘했고 자랑스럽다. 비가 와서 흐름이 끊겨서 아쉽긴 하지만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많이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애정 어린 조언도 건넸다. 이형택은 "정현의 백핸드는 세계 최정상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포핸드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니시코리와 비교했을 때 베이스라인서 많이 떨어져 치는 모습이었다"며 "클레이 코트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지만 한 템포 빨리 칠 수 있는 타이밍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체력 안배도 되고 상위 랭커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테니스는 결국 서브 이후 포핸드가 리드를 한다"고 아낌없이 조언했다.
정현의 다음 목표는 내달 초 영국서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윔블던이다./dolyng@osen.co.kr
[사진]3회전서 백핸드 스트로크를 하고 있는 정현(위)-이형택(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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