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누가 '프로듀스' 남자판은 망한다고 했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6.09 14: 50

 엠넷 ‘프로듀스 101’는 지난해 국내 문화계 전반에 큰 영향을 이끌었다. 대국민 투표로 걸그룹을 탄생시키는 포맷이 흥미로웠고,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이를 따라하는 열풍이 불기도 했다.
올해 엠넷은 또 한 번의 국민 아이돌그룹에 도전했다. 시즌2에서는 걸그룹이 아닌 보이그룹을 육성하게 된 것. 프로그램 론칭 소식과 동시에 큰 관심이 쏠렸고,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샀다.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소녀들의 서바이벌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보지만, 소년들의 서바이벌을 과연 남자가 보겠냐는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화력은 여성 시청자들이 더 뜨겁다는 걸 간과한 기우였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지난 4월 7일 첫 방송된 이후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네이버TV에서 단독 공개된 김사무엘 연습생의 ‘겟 어글리’ 개인 직캠 영상의 조회수는 공개 2주 만인 5일 기준 1167만 3831뷰를 기록하고 있고, 박지훈 연습생과 강다니엘 연습생도 900만 뷰를 넘어서며 바짝 추격 중이다. 또한 이미 두 번째 순위 발표식 기준 누적 투표수는 5500만을 넘어서며 서바이벌 프로그램 역사를 새로 썼다. 게다가 CPI(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소비자 행동 기반 콘텐츠 영향력 측정 모델)에 따르면, 프로그램의 콘텐츠 영향력은 7주째 1위를 수성 중.

안방 장악에 이어 음원차트에서도 순항 중이다. 콘셉트 평가 음원인 국민의 아들(‘국민의 아들’로 뭉친 플레디스 황민현, 플레디스 김종현, 개인연습생 김재환, 판타지오 옹성우, 브랜뉴뮤직 이대휘, 브랜뉴뮤직 박우진, 큐브 라이관린) 팀의 ‘NEVER’가 3일째 실시간 차트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 이는 단순히 ‘프로듀스 101 시즌2’의 화제성이 거대한 팬덤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대중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물론 팬덤 간의 견제와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지하철역 광고 전쟁이 붙기도 했고, 타 연습생의 논란을 창조하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오죽하면 ‘악편(악마의 편집)’보다 무서운 ‘악플(악성댓글)’이라는 말도 나왔고,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을 상위권으로 올리기 위한 견제표로 인해 순위가 눈에 띄게 떨어진 연습생도 있었다. 취재진에게 ‘프로듀스 101’ 관련 제보와 해명을 담은 메일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는 것만 봐도 팬덤의 적극적인 관심과 행동을 가늠케 한다.
대국민 보이그룹은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초반 일부의 예측은 빗나갔다. 남자판 아이오아이가 아니라, 제1의 국민보이그룹 탄생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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