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4일 오릭스와의 교류전에서 1-3으로 무릎을 꿇고 10연패를 당했다. 선발 미야쿠니 료스케가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막혀 1득점에 그쳤다. 11년 만에 구단 역사상 최다연패 2위의 굴욕이었다. 최다 연패는 1975년 11연패였다. 4위에 머물렀고 꼴찌 야쿠르트에 2.5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팀 타율(.235)는 12개 구단 가운데 11위에 머물러있다. 53경기에서 167득점에 불과하다. 경기당 3점 정도 뿐이다. 역시 11위의 기록이다. 팀 홈런도 장타가 잘나오는 도쿄돔을 쓰면서도 32개에 그치고 있다. 소프트뱅크(61개)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마키와 사카모토 료마를 제외하고는 3할타자가 없다.
요미우리의 클린업트리오는 리그 2위의 타율(.289), 22홈런, 9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히로시마 2할9푼3리, 26홈런, 109타점에 비해 떨어지지 않지만 테이블 세터진과 하위타선이 약했고 주포인 아베 신노스케가 부진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은 "팀 상황이 좋지 않다. 뒤집는 능력이 없다. 득점을 하고도 실점하거나 상대를 막지 못한다"고 현재의 요미우리 상황을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작년 우승에 실패하자 FA 시장에서 대형 보강에 나섰지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니혼햄 주축타자 요다이칸을 비롯해 요코하마 에이스 야마구치 슌, 소프트뱅크 좌완 셋업맨 모리후쿠 하마시코까지 3명의 FA를 영입했다.
한 시즌 외부 FA 3명 영입은 사상 처음이다. 그러나 요다이칸과 야마구치는 부상으로 개막부터 전력에서 이탈했고 모리후쿠만이 15경기에 출전했을 뿐이다. 요다이칸이 6일 세이부전부터 복귀하고 야마구치도 조만간 복귀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두 선수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역전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닛칸스포츠'는 이같은 요미우리의 몰락은 육성 실패라고 지적하고 있다. 1위를 질주하는 히로시마는 이마무라 다케루, 나카자키 쇼타, 노무라 유스케, 오세라 다이치, 오카다 아키다케(이상 투수), 기쿠치 료스케(내야수), 스즈키 세이야(외야수), 다나카 고스케(내야수) 등 등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요미우리는 기둥 선수들이 출현하는 일이 드물다는 것이다.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는 입단한 재목들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육성이 여의치 않으면 적재 적소에서 기능도록 지도자를 유도하지 못한 구단의 안목도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2007년부터 장래와 올바른 비전을 갖지 않았고 결국 장기간 축적된 청구서가 지금 돌아오고 있다고 혹평했다.
스타 출신 다카하시 감독도 도마위에 올랐다. 작년 시즌을 마치고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라'는 견해들이 나왔지만 현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반드시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 때문에 미래와 육성에 중점을 둘 수 없었다는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