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5이닝 미만’ 마에다, 류현진이 밀어내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5 06: 05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마에다 겐타(29)가 2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지난해만 못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30)의 역전 가능성이 조금 더 커졌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마에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5.21에서 5.16으로 조금 내려갔으나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선발로서의 임무를 다하지는 못했다. 팀 타선의 지원도 없어 시즌 5승 달성에도 실패했다.

2피안타 7탈삼진이라는 수치에서 보듯 경기 내용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상대 타선의 끈질긴 저항을 쉽게 떨쳐내지 못하며 투구수가 늘어났다. 마에다는 이날 4이닝 동안 무려 92개의 공을 던졌다. 다저스 코칭스태프도 마에다에게 5회를 맡기는 것보다는 불펜 조기 동원을 결정했다.
이로써 마에다는 2경기 연속 5이닝 미만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5월 31일 세인트루이스전 당시에도 4이닝 동안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던 마에다였다. 당시에도 4이닝 동안 투구수가 82개였는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에게 더 긴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5이닝 소화에 머물렀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78개의 공을 던진 마에다를 대신, 6회부터 류현진을 올려 굳히기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4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런 마에다의 올 시즌 이닝소화능력은 들쭉날쭉하다. 10경기에서 52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머물고 있다. 평균 6이닝이 안 되는 셈이다. 10경기 중 6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기는 두 번밖에 없다. 설사 소화할 만한 투구수라고 해도 다저스 벤치의 교체 사인이 잦아지고 있다. 마에다의 몸 상태를 배려한 측면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뢰할 만한 투구 내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마에다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16으로, 좀처럼 5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 첫 경기를 마친 뒤 평균자책점이 5.81이었음을 고려하면 낮아진 수치지만, 이닝을 많이 채우지 못하면서도 매경기 2~3실점 정도를 하고 있어 확 떨어지기가 어렵다. 마에다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다저스 벤치에 그만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마에다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류현진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을 뿐 마에다보다 평균자책점이 더 좋다. 역시 류현진 또한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6이닝 이상 소화는 마에다보다 한 차례 더 많은 상황이다. 직전 등판인 6월 1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투구수는 77개에 불과했다.
5월 12일 콜로라도전(4이닝 10실점 5자책점)을 제외하면 최근에는 크게 무너진 경기도 없다. 계속 5~6이닝, 1~2실점 정도의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점대에 진입한 상황. 류현진이 6일 워싱턴전에서 호투한다면 두 선수의 입지가 역전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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