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회춘 이종욱 "급한 마음 버리니 성적 따라와"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05 13: 00

그야말로 나이를 잊은 질주다. NC 이종욱(37)이 연일 맹타와 호수비로 모두의 박수를 받고 있다.
이종욱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3일) 경기서도 결승타 포함 멀티히트 맹활약을 선보인 그였다. NC는 이종욱의 활약에 힘입어 LG와 3연전을 싹쓸이 했다.
이종욱은 이날 경기 첫 타석부터 안타로 불을 뿜었다. 두 번째 타석에서 투수 강습 타구를 때려 실책으로 출루한 그는 0-1로 뒤진 4회 1사 2루서 동점 타점을 올렸다. 이어 모창민의 2루타 때 홈까지 들어와 역전 득점을 일궜다.

경기 후 만난 이종욱은 "좋은 경기했다. 초반 안 풀렸는데 모든 선수들이 집중해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종욱은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리빌딩 버튼이 눌린 상황. 이종욱을 비롯해 이호준, 손시헌 등 베테랑들의 자리가 없어보였다.
실제로 4월까지는 그랬다. 이종욱은 4월, 꾸준한 출장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며 타율 2할1푼6리로 고전했다.
이종욱은 5월 들어 타율 3할5푼7리로 살아나는 모양새. 이에 대해서는 "공을 많이 보려고 한다. 급한 마음 갖거나 서두르면 될 것도 안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종욱은 "야구는 똑같은 것 같다. 누가 빨리 몸을 만들어서 궤도에 오르느냐, 슬럼프가 왔을 때 먼저 극복하느냐. 이 차이에서 갈리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라운드 밖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던 4월에 대해서는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믿었다. 꾸준히 내 할 일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팀에 보탬이 될 기회가 주어질 거라 믿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종욱은 전날 경기서도 펄펄 날았다. 타선에서 멀티히트와 결승타로 펄펄 날았고, 수비에서는 슈퍼캐치로 훨훨 날았다. 이종욱은 전날 경기서 2-2로 맞선 7회 무사 1·2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또한 4회 정상호 타석과 7회 김용의 타석에서 몸을 껑충 날리며 타구를 잡아냈다. 모두의 감탄을 자아낸 수비였다.
김경문 NC 감독도 "시합에 이기려면 그런 호수비가 나온다.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베테랑답게 잘 잡아줬다. 선발투수 에릭 해커도 그 장면이 없었더라면 실점했을 거고, 분위기가 상대에게 넘어갔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인터뷰 중인 이종욱 옆을 지나며 '슈퍼맨!'이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정작 이종욱 본인은 "승부처였기 때문에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 생각 뿐이었다. 그러니 잡혀있더라"라고 겸손을 보였다.
회춘. 봄이 다시 왔다는 말로 나이 먹은 이가 무언가에서 빛을 보일 때 쓰는 단어다. 이종욱에게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팬들이 기억하는 이종욱은 언제나 봄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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