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검의 호투, 넥센이 얻은 긍정효과 3가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06.05 10: 20

제이크 브리검(31·넥센)이 넥센에 점차 녹아들고 있다.
넥센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9차전에서 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5할 승률이 깨진 넥센(26승28패1무)은 롯데와 함께 공동 6위로 밀렸다.
비록 졌지만 소득도 있는 경기였다. 특히 선발투수 브리검의 호투는 돋보였다. 브리검은 6이닝 7피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넥센이 1-0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기며 시즌 2승 요건을 채우고 내려갔다. 불펜의 6실점으로 승리는 날아갔지만, 브리검이 던질 때 넥센 마운드는 안정적이었다.

▲ 사라져가는 션 오설리반의 악몽
브리검의 호투로 전임자 션 오설리반(31)은 점점 잊히고 있다. 오설리반은 올 시즌 3경기에 등판해 8이닝동안 4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패 평균자책점 15.75를 기록했다. 결국 그는 올 시즌 퇴출 1호가 되며 불명예스럽게 짐을 쌌다. 넥센이 역대 최고액 11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보람이 전혀 없었다.
넥센은 브리검을 비교적 싼 가격인 총액 45만 달러에 영입했다. 브리검은 일본무대 경험이 있지만, 그곳에서 실패를 했다. 2017시즌 실전경험도 전혀 없었다. 당장 한국무대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랐다.
현재까지 보여준 브리검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브리검은 네 경기서 1승1패 평균 6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율 2할6푼7리,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아직 투구수가 80구 전후로 많지 않지만, 맞춰잡는 피칭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점이 긍정적이다. 브리검이 체력이 더 올라오고, 한국타자에 대한 분석이 잘 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 안정된 5선발...돌아가며 휴식 보장
브리검이 안정적으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며 넥센에 변화가 생겼다. 최근 넥센은 신재영, 조상우, 최원태가 잇따라 무너지며 비상이 걸렸다. 국내선발진이 시즌 초반 너무 많은 이닝을 소화해 과부하가 걸린 것이 아니냐는 내부 진단이다.
그나마 한숨을 덜었다. 브리검의 합류로 장정석 감독은 선발진에게 돌아가며 휴식을 주고 있다. 가장 먼저 신재영이 오른손 중지 물집을 치료할 겸 2군에 내려갔다 왔다. 현재 조상우가 2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최원태 역시 선발등판을 한 차례 더 한 뒤 2군에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에이스 밴헤켄만 돌아온다면 넥센은 더욱 여유롭게 선발진 5명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브리검이 계속 잘해준다면 외국선수 원투펀치를 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밴헤켄-브리검-신재영-최원태-한현희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될 수 있다.
▲ 조상우의 불펜행, 강해진 마무리 능력
에이스 밴헤켄은 다음 주 2군에서 실전피칭을 하며 1군 복귀를 타진할 전망이다. 장정석 감독은 현재 2군에 내려간 조상우를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장 감독은 “휴식차원에서 조상우를 2군에 보냈다. 한 번 선발로 등판하면 회복이 늦더라. 선발과 불펜 사이에서 고민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조상우를 불펜투수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래 마무리를 맡았던 김세현 역시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다음 주 2군에서 등판한 뒤 괜찮으면 1군에 합류한다. 그럴 경우 넥센의 불펜진은 더욱 깊고 강해질 전망이다. 4일 두산전에서 필승조 오주원-이보근-김상수가 모두 무너진 넥센이다. 김세현의 복귀가 더욱 절실하다.
브리검이 선발진에 가세하면서 넥센 투수진 전체의 운용폭이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