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자랑하는 필승조에 큰 구멍이 뚫렸다.
넥센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9차전에서 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넥센은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처음 위닝시리즈를 빼앗겼다.
초반 분위기는 분명 넥센 쪽이었다. 넥센은 1회초 김하성의 기막힌 송구로 에반스를 홈에서 잡아 선취점을 내주지 않았다. 김하성은 1회말 희생타로 선취점까지 만들었다. 야수들은 4회와 6회 두 번의 병살타를 연출하며 촘촘한 수비를 선보였다.
브리검의 호투까지 이어졌다. 브리검은 6이닝을 던지며 7피안타를 맞았지만 4삼진을 얻어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브리검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1-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넥센은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경기 전 장정석 감독은 “이보근은 지난 경기서 열흘 만에 처음 던졌다. 오주원과 김상수가 컨디션이 워낙 좋다. 김상수가 포크볼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을 상대로 한 점 리드는 불안했다. 오주원은 7회 민병헌에게 동점타를 허용했다. 장정석 감독은 2사 2,3루 위기서 에반스를 상대하기 위해 이보근을 일찍 올렸다. 하지만 믿었던 이보근은 에반스에게 2타점 결승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넥센이 1-3으로 뒤졌지만 아직 기회는 있었다. 2점이면 한 회에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점수였다. 하지만 9회 김상수가 에반스에게 솔로포, 박건우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완벽하게 승부가 갈렸다.
최근 넥센은 시즌 초반 분전했던 최원태, 신재영, 조상우 등 선발진이 잇따라 조기에 무너지고 있다. 브리검이 선전하며 션 오설리반의 악몽을 지워주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에이스 밴헤켄은 2군에 있다. 국내 선발진이 많은 이닝을 던진 후유증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불펜이 버텨줘야 하는 상황에서 필승조가 완벽하게 무너진 것은 타격이 클 전망이다. 원래 전문 마무리였던 김세현은 역시 2군에서 구위를 회복하고 있다. 김세현은 다음 주 2군에서 등판한 뒤 괜찮으면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