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역풍 맞은 롯데, 진짜 고비가 찾아온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6.05 05: 43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주, 삼성과 kt 등 하위권 팀들과 6연전을 치렀다. 2주 연속 4승2패의 ‘위닝 주간’을 만들었던 롯데가 본격적으로 중위권 싸움을 주도할 수 있던 시기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롯데의 꿈은 산산조각 났고 한낮 신기루에 불과했다. 2승4패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지난주를 마무리한 롯데. 그러나 진짜 고비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롯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삼성과 kt를 상대로 각각 1승2패씩을 거두면서 주간 성적 2승4패에 머물렀다. 이 중에는 4연패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이전의 상승기류를 생각하면 롯데의 지난 주 성적은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에 사로잡힐 시간은 없다. 롯데는 그동안 묵혀뒀던 시한폭탄이 터지면서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속출한 시기였다.

삼성과 kt를 상대로 그동안 롯데가 가동했던 6인 선발진이 총출동 했지만 박세웅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준 투수들은 전무했다. 아슬아슬하게 선발 야구를 지탱했던 이들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롯데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힘을 제대로 쓰지도 못한 채 패배를 마주했다.
브룩스 레일리(6이닝 6실점), 닉 애디튼(4⅓이닝 7실점), 김원중(1이닝 10실점), 박진형(3⅓이닝 6실점), 송승준(4이닝 7실점)이 모두 대량실점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세웅만이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 7이닝 1실점 역투로 지난 주 유일한 팀의 선발승을 따냈다. 박세웅이라는 ‘어린 에이스’의 역할과 존재감만 다시 확인했다.
결국 박진형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선발진에서 이탈, 2군에서 재정비를 갖는다. 김원중 역시 앞으로 한 번의 등판이 선발진 잔류를 가늠 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진형, 김원중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은 심각한 고민을 해야하는 사항이다. 레일리, 애디튼에게 원투 펀치 역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현재와 같은 심각한 부진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지도 못했다. 결국 외국인 투수들 모두가 교체 물망에 오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구단의 고민이 심화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교체를 저울질 하고 있던 상황에서, 롯데는 설상가상으로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지난 2일 사직 kt전에서 타격 도중 왼 옆구리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4~6주 간 결장이 확정됐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내야 수비를 안정화 시켰고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하던 번즈의 이탈은 롯데 공수에서 치명적인 악재다. 2루 백업 자원인 정훈이 공격적인 측면을 대체할 수는 있지만 수비까지 번즈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일단 번즈의 경우 팀에 힘이 될 수 있는 자원이기에 기다린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지만 부상 회복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교체까지도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롯데의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는 단 1장이다.
결국 수많은 악재와 부정적인 소식들을 가득 안고 마무리한 지난주를 뒤로하고, 본격적인 6월 레이스에 돌입한다. 그러나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NC와 원정 3연전(6~8일), 두산과의 울산 홈 3연전(9~11일), KIA와의 홈 3연전(13~15일)을 갖는다. 1~3위팀과 9연전이다. 
현재 2위 NC(33승21패 1무), 3위 두산(29승23패 1무), 1위 KIA(36승20패)에 올라 있는 팀들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 역시 모두 뒤져있다. NC에 2승4패, 두산에 1승4패, KIA에 1승5패에 머물러 있다.
하위권 팀들과의 승부에서 역풍을 맞으며 롯데는 5할 승률에서 다시 멀어져 23승25패가 됐다. 넥센과 공동 6위. 중위권에서 버티며 치고 올라갈 기회를 엿볼 수 있을지, 아니면 중위권 싸움에서 한 걸음 더 멀어질지, 롯데의 시즌 중반 레이스에서 가장 큰 고비가 다가오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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