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홈런 1위' SK, PS 진출 확률 89.3%?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5 05: 40

야구는 역시 홈런인가. 
SK는 5일 현재 규정타석 3할 타자가 한 명도 없다. 3할 타자가 없는 팀은 SK와 kt, 2개팀 뿐이다. 두산이 무려 6명의 3할 타자가 있고, KIA도 5명으로 3할 타자들이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SK는 두산이나 KIA에 뒤떨어지지 않는, 어쩌면 그 이상 공포감을 주는 타선을 자랑한다. 
홈런의 힘이다. 시즌 55경기에서 무려 98개 팀 홈런에서 나타나듯 압도적인 장타력을 자랑한다. 팀 홈런 2위 두산(56개)보다 무려 42개 많고, 10위 LG(30개)에 비해 3배 이상 홈런을 기록 중이다. 홈런 1~2위 최정(18개) 한동민(16개)을 비롯해 무려 14명의 타자가 홈런을 쳤다. 

3할 타자가 없는 SK는 팀 타율도 2할6푼6리로 10개팀 중 9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발이 빠른 것도 아니다. 팀 도루 숫자는 25개로 리그 최하위. 도루 성공률도 59.5%로 가장 저조하다. 안타를 많이 치지 못하고, 도루도 적은 팀이지만 SK 팀 득점은 3위로 상위권에 올라있다. 
SK는 경기당 평균 득점은 5.49점으로 1~2위에 올라있는 두산(5.6792점)와 KIA(5.6786점)에 조금 뒤진 3위다. 두산과 KIA는 팀 타율이 각각 2위와 4위로 평균 이상인 팀이지만, SK는 9위란 점에서 홈런의 힘을 빼놓곤 설명이 되지 않는다. 
SK는 전체 302득점 중 158득점이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득점의 52.5%로 절반 비율을 넘는다. 1점 54개, 2점 30개, 3점 12개, 만루 홈런 2개가 터졌다. 홈런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무섭게 홈런이 터진 결과.
홈런이 나올수록 SK의 승률도 높아진다. SK는 올해 홈런을 못 친 12경기에선 무득점 6차례 포함 2승10패 승률 1할6푼7리에 그치며 평균 2.25득점을 내는데 만족했다. 반면 홈런이 터진 43경기에선 27승15패1무 승률 6할4푼3리로 고공비행했다. 평균 득점은 6.40점으로 폭발적이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홈런은 모든 팬들이 좋아하고 흥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홈런을 치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다"면서도 "우리가 계속 홈런을 치는 것도 좋지만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더라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면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1989년 단일리그제가 시작된 후 지난해까지 KBO리그 28시즌 중 팀 홈런 1위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케이스는 3번뿐이다. 1994년 삼성, 1999년 해태, 2008년 한화. 홈런 1위팀의 포스트시즌 탈락 확률은 10.7%밖에 되지 않는다. 반대로 진출 확률은 89.3%에 달한다. 5일 현재 SK의 성적도 29승25패1무 승률 5할3푼7리로 4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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