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86G 연속 출루,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5 05: 40

김태균의 연속 출루 기록이 86경기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과연 이 기록은 앞으로 언제 깨질까. 
김태균은 4일 대전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사사구 없이 경기를 마쳤다. 무출루 경기. 지난해 8월7일 대전 NC전부터 이어온 연속 출루가 86경기에서 마감된 순간이었다. 그 사이 김태균은 KBO리그 펠릭스 호세(63경기), 일본프로야구 스즈키 이치로(69경기), 메이저리그 테드 윌리엄스(84경기) 기록을 넘었다. 
연속 출루 86경기 동안 김태균은 328타수 128안타 타율 3할9푼 20홈런 96타점 55볼넷 3사구 출루율 4할7푼8리를 기록했다. 이 기간 타율·출루율 모두 규정타석 타자 40명 중 전체 1위였다. 홈런 20개도 같은 기간 전체 4위에 해당할 만큼 적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김태균의 정확도 높은 타격과 볼을 골라내는 선구안 그리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 주는 위압감이 어우러진 결과물이다. 볼넷 55개 중 고의4구가 7개 포함된 것이 그 증거. 그 중 2개의 고의4구가 기록을 이어가는 유일한 출루이기도 했다. 
김태균의 86경기 연속 출루는 5출루 4경기, 4출루 6경기, 3출루 17경기, 2출루 92경기가 있었지만 1출루도 30경기나 있었다. 지난달 11일 대전 롯데전 8회 풀카운트 볼넷, 24일 대전 KIA전 9회 몸에 맞는 볼, 1일 대전 두산전 8회 2루타 등 마지막 타석에서 유일한 출루로 아슬아슬하게 기록을 이어간 경기도 꽤 있었다. 
김태균 스스로도 "상대 투수가 몸에 맞혀줘 운 좋게 1루에 나간 것도 있었고,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실력뿐만 아니라 적절한 운이 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점에서 김태균의 86경기 연속 출루는 당분간 쉽게 깨기 어려운 기록이 될 전망이다. 
김태균 전에 이 기록을 갖고 있던 펠릭스 호세는 롯데 소속으로 지난 2001년 6월17일 마산 현대전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62경기 연속 출루한 뒤 4년 공백을 딛고 돌아온 2006년 개막전 4월8일 대구 시민 삼성전에도 출루하며 63경기 연속 기록을 썼다. 올해 김태균에 의해 호세 기록이 깨지기까진 11년의 세월이 걸렸다. 
'기록을 깰 만한 선수가 없을 것 같다'는 물음에 김태균은 "왜 없겠나. 누군가 깰 것이다"고 말했다. 어차피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다만 김태균처럼 엄청난 출루 능력과 꾸준함을 갖춘 선수는 자주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지도 모른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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