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내내 kt 위즈 타선은 할 만큼 했다. 하지만 시리즈 스윕의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수비와 불펜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kt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14로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첫 2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 스윕을 노렸다. kt는 SK와의 개막 시리즈 스윕, 그리고 지난 4월6~8일 수원 삼성전에서 두 차례 스윕을 한 이후 두 달 가까이 시리즈 싹쓸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동안 아쉬움을 남겼던 타선이 이틀 연속 선발 전원 안타를 뽑아내는 등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타선의 폭발력이 이전과는 달랐다. 투수진이 붕괴 수준에 이른 롯데를 상대로 이정도의 타격감이라면 충분히 시리즈 스윕을 노려볼 만 했다.
이날 역시 타격감은 절정이었다. 3회초 박경수의 적시 2루타와 유한준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비록 선발 등판한 주권이 곧장 5점을 헌납하며 흐름을 내주기도 했지만 이 흐름을 다시 방망이로 되찾아왔다. 4회초 2사후 이대형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1점을 뽑았고 박경수의 적시타가 터졌다. 그리고 유한준이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려 내줬던 5점을 금세 되찾아왔다. 7-5로 역전.
kt 역시 불펜진을 투입해 2점을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4회에 올라온 정성곤이 1사 2루에서 손아섭에 동점 투런포를 허용해 7-7, 승부를 다시 원점을 만들어줬다.
이후 정훈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kt는 다시 투수를 교체했다. 필승조인 엄상백이 투입됐다. 그러나 엄상백은 1사 1루에서 폭투를 범하며 1사 2루 위기에 봉착했다.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대호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7-8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엄상백언 5회까지 던지며 1점의 점수를 유지했다.
하지만 1점을 뒤진 상황에서 올라온 또 다른 필승조 심재민이 난조를 보였다. 심재민은 6회부터 올라왔지만 선두타자 김동한에 안타를 허용한 뒤 손아섭에 볼넷을 허용했다. 정훈을 희생번트로 처리했지만 1사 2,3가 됐다.
이후 맞이한 최준석. 심재민은 일단 최준석을 초구에 3루수 방면 땅볼로 유도했다. kt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3루수 심우준이 너무 성급했다. 심우준은 타구 처리 후 홈으로 쇄도할 3루 주자를 먼저 생각한 나머지 글러브를 너무 일찍 들어올렸다. 결국 타구는 심우준을 지나쳐 좌측 외야로 빠졌다. 7-9로 점수 차는 벌어졌다. 기록은 최준석의 안타였지만 사실상 심우준의 실책성 플레이에 가까웠다. 결국 마운드에 있던 심재민은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전준우에 우익선상 적시 2루타까지 허용해 7-10으로 격차를 버렁지게 만들었다. 필승조 투입은 사실상 실패였다.
하지만 kt는 마지막 끈을 놓지 않았다. 흥이 오른 타선과 불안한 롯데 불펜을 감안하면 3점의 점수 차도 kt 입장에선 여전히 승부를 볼 수 있었다. 7회말 마지막 필승조 자원인 이상화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이상화는 3점의 점수를 마저 지키지 못하고 4점을 더 내주며 7-14로 점수를 더 벌어지게 했다. kt로서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kt 타선은 12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7점을 뽑았다. 그러나 엄상백-심재민-이상화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3이닝 5피안타 3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 사이에는 아쉬운 수비도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kt의 스윕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