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데는 홈런만한 것이 없었다. 롯데가 적재적소에서 터진 홈런포 4방으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4방을 앞세워 14-8, 재역전승을 만들었다.
롯데는 앞선 4연패 기간 동안 투타의 부조화에 시달리면서 4연패에 허덕였다. 투수진이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을 허용했고, 타선은 이 점수를 쫓아가는 것이 역부족이었다. 지난 1일 사직 kt전(8-11 패)을 제외하고는 타선은 점수를 뽑는데 한계를 보였다. 매번 주도권을 잃자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이날 역시 선발 등판한 송승준이 초반 뭇매를 맞았다. 3회 2사후 4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이날 타선은 곧장 분위기를 전화시켰다. 2실점 이후 터진 홈런포 3방이 그 원동력이었다. 2실점 이후 돌아온 3회말, 롯데는 곧장 기회를 만들었다.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동한이 1B에서 kt 선발 주권의 2구 140km 빠른공을 밀어 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홈런으로 롯데는 추격에 나섰다.
이후 롯데는 손아섭의 우전 안타와 정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득점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는 최준석이 해결했다. 최준석은 무사 1,2루 2B2S에서 주권의 140km 빠른공을 정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스리런 홈런으로 4-2 역전을 이끌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등장한 전준우가 주권의 초구 125km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5-2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홈런포 3방으로 5번을 뽑으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kt의 반격 역시 거셌다. 롯데가 뽑은 5점을 고스란히 내줬다. 이대형에 유격수 내야 안타 적시타, 박경수에 좌전 적시타, 그리고 유한준에 스리런 홈런까지 내주면서 5-7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역시 선발이었던 송승준이 4이닝 7실점으로 강판 당했다.
투수진의 난맥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 그러나 롯데는 타선이 연패 탈출의 절실함을 보여줬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역시 홈런이 으뜸이었다. 이어진 4회말 롯데도 1사 2루에서 등장한 손아섭이 2B1S에서 좌완 정성곤의 143km 바깥쪽 빠른공을 결대로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7-7 동점 투런포였다. 결국 롯데는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다시 찾아왔고,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대호의 적시타로 8-7, 역전을 이끌었다.
3일 내내 불붙었던 kt 타선의 흐름을 쉽사리 잠재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롯데는 타선이 화끈한 대포 4방으로 연패 탈출과 함께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이었다. 이후 롯데는 6회 최준석, 전준우의 적시타와 7회 김대륙의 2타점 2루타,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로 6점을 더 얻으며 연패 탈출을 완성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