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윕으로 팀 분위기가 식은 LG.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1루수 김재율(28)의 발견이었다.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5-6으로 패했다. 9회까지 5-4로 앞섰지만 9회에 동점과 역전을 차례로 내주며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그러나 소득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바로 김재율이다. 김재율은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율은 볼카운트 1B-1S에서 이재학의 3구 체인지업(123km)를 그대로 받아쳤다. 한가운데 몰린 공을 놓치지 않고 자신 있게 돌렸고 이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잠실구장 외야 좌중간을 넘겨버렸다.
김재율의 마지막 홈런은 지난 2012년 5월 2일 잠실 한화전. 당시 김재율은 류현진을 상대로 투런포를 때려낸 바 있다. 그 홈런은 김재율의 데뷔포였다. 통산 2호포를 때리기까지 꼬박 1859일이 걸린 셈이다.
김재율은 지난 30일 잠실 넥센전을 앞두고 1군 부름을 받았다. LG는 정성훈, 이형종, 유강남, 임훈을 말소했다.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차원이었다. 김재율은 콜업 첫날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다.
반전은 31일 경기였다. 김재율은 2015년 10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603일 만에 선발로 나서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6연패를 끊어냈다. 1일 경기서도 3타수 1안타.
이번 NC와 3연전에서도 김재율은 붙박이 1루수로 출장했다. 2일 첫 경기서는 볼넷 하나를 골라냈다. 3일 경기서 안타행진을 재개했다. 김재율은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때려냈다. 잠실구장 외야 최상단을 때리는 홈런성 타구였다. 단 1~2m만 더 깊었어도 홈런으로 이어질 타구였다. 그 아쉬움을 4일 경기 홈런으로 달랜 셈이다.
LG는 왼 발목 부상을 입은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3일 경기에 앞서 말소했다. 5일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예후를 알 수 있다지만 적어도 다음 주까지는 콜업이 불가하다. 김재율이 해줘야 할 역할은 분명하다.
LG가 NC와 3연전을 모두 내줬음에도 김재율이 1군에 자리매김 중인 건 반가운 소식이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