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분석] '야구 몰라요…'8억원' 윤성환 < '3100만원' 정용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04 20: 19

"야구 몰라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야구 해설가 하일성 씨의 단골 멘트다. 수치상 전력 차이는 분명하지만 승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다.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KIA전 또한 마찬가지. 윤성환(삼성)과 정용운(KIA)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인지도, 통산 성적 등 모든 면에서 윤성환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다. 연봉 역시 하늘과 땅 차이. FA 잭팟을 터뜨린 윤성환의 올 시즌 연봉은 8억원. 반면 정용운은 3100만원에 불과하다. 
계산이 서는 투수라 불리는 윤성환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의 오명을 썼다. 4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9실점. 총투구수 7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0개. 팀내 퀄리티 스타트 1위인 윤성환은 1-7로 뒤진 5회 무사 2,3루서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이승현이 후속타를 얻어 터지며 윤성환의 자책점은 9점으로 늘어났다. 

윤성환이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무너지자 삼성의 마운드 운용 계획이 모두 꼬여 버렸다.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면서 타자들도 힘을 내지 못했다. KIA에 덜미를 잡힌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 이후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충암고를 졸업한 뒤 2009년 KIA에 입단한 정용운은 3일 현재 통산 3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6.81. KIA 팬들에게도 낯선 이름의 선수. 정용운은 5이닝 2피안타 5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인생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40km에 불과했으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화력 지원도 어마어마했다. 5회에만 8점을 뽑아내는 등 정용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1-2로 크게 앞선 6회 남재현과 교체됐다. KIA는 투타 조화 속에 삼성을 대파하고 1일 마산 NC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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