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박해진 “‘맨투맨’ 아쉬운 시청률, 핑계 대는 건 비겁한 것”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6.05 07: 30

훈훈한 대학생 오빠에서 모든 것이 완벽한 고스트 요원으로 변신한 배우 박해진. ‘맨투맨’에서 ‘박해진의 원맨쇼’라고 할 만큼 고스트 요원 김설우 역을 맡아 비주얼은 물론이고 액션부터 로맨스, 코믹까지 모든 걸 소화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은 화려한 라인업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드라마였다. 김은숙 작가와 ‘태양의 후예’를 성공으로 이끈 김원석 작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이창민 PD가 손을 잡고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장현성, 연정훈, 채정안, 태인호 등이 출연했기 때문.
베일을 벗은 ‘맨투맨’은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부터 전작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 박해진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아쉬운 상황이다. ‘맨투맨’ 전작 ‘힘쎈여자 도봉순’은 시청률 10% 가까이 기록하며 JTBC 개국 이래 드라마 최고시청률을 남겼지만 뒤이어 방송되고 있는 ‘맨투맨’은 2~3%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맨투맨’ 방송이 봄나들이로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춘곤기를 맞이하는 때와 맞물린 이유를 비롯해 스토리와 캐릭터 등 여러 지적을 받은 것도 이유가 된 듯하다. 그러나 박해진은 구구절절 이유를 대는 건 ‘핑계’라고 표현했다.
- ‘맨투맨’이 시청률 4%대로 시작했지만 요즘 시청률이 아쉬운데?
▲ ‘맨투맨’이 봄날에 방영하고 있는 게 지금 시청률의 이유가 될 것 같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우리나라가 힘들었던 시기에 방송됐는데 뉴스만 틀면 시끄럽고 하던 때 이 드라마가 재미있게 웃으며 볼 수 있었던 게 잘 됐던 이유인 것 같다. ‘맨투맨’도 굉장히 재미있게 잘 만들어졌는데 한 가지 아쉬운 건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래서 우리 작품이 안됐어’라고 하기에는 비겁하고 조금이나마 많은 시청자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다시보기로 많이 본 것만으로 위안이 됐다. ‘맨투맨’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시보기가 됐든 모바일이 됐든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맨투맨’이 소속사에서 제작해 중제작자 마인드로 임했을 것 같은데?
▲ 모든 작품에 임하는 자세가 같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소속사에서 제작에 참여해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맨투맨’ 속에 다양한 장르가 담겨있다.
▲ 그래서 많은 걸 해야 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역할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다. 지금 충분히 만족하고 캐릭터나 여러 가지 면에서 좋다고 생각하지만 시청률을 배제하고 나만 만족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지금 했던 것 중 미비한 부분을 보완해서 다른 작품을 만든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촬영을 끝내고 드라마를 시청하는 느낌은 어떤가?
▲ 강 건너 불구경하는 느낌이다. 영화 촬영이 빠듯하지 않아서 촬영할 때 말고는 본방사수 한다. 촬영장에서 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거의 본방사수 했다. 1~4회까지는 두 개의 휴대폰을 놓고 한 휴대폰으로는 본방송을 보고 한 휴대폰으로는 라이브톡을 봤다.
-이번에 코믹이 가미된 연기를 했는데 어땠는지?
▲ 김원석 작가가 코믹을 원하지 않았다. 대본에 없었지만 코믹연기를 하고 싶었다. 결과물을 보고 작가와 감독님이 좋아했다. 위트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그런 걸 살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한다.
임팩트 있었던 연기는 여자 목소리를 낸 연기였다. 액션을 크게 해서 웃긴 게 아니라 슬랩스틱적인 게 많았다. 그게 내가 추구하는 코미디다. 내가 주성치를 좋아하는데 슬랩스틱이 가미된 반복적인 코드를 좋아한다. ‘맨투맨’에서도 설우가 정말 멋있게 나와야 하는데 드라마 앞에서 매번 ‘나는 고스트 요원 K’라고 하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세뇌하는 개그를 좋아한다.
-‘태양의 후예’를 공동집필한 김원석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고 했을 때 어땠나?
▲ 김원석 작가와 같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영광이었다. 김원석 작가가 정말 착하고 유리멘탈이고 여리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너무 좋았다.
-설우는 완벽한 인물인데 연기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 어렵지만 연기다. 액션신을 촬영하면 항상 ‘내가 싸움 제일 잘한다’, ‘내 손길만 스쳐도 나가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고 연기했다. 멜로 같은 경우는 내가 제일 못하는 게 멜로다. 멜로에 재능이 있지 않은데 음악이 깔리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한다.(웃음) ‘내가 쳐다보기만 해도 넘어온다’라고 생각, 자기 최면을 걸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 나는 상대 여배우를 그냥 본다고 생각하는데 BGM이 깔리면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본에 충실했다.
-‘맨투맨’에서 다양한 액션을 보여주는데?
▲ 내가 몸이 유연하지 않고 뻣뻣하다. 그래서 촬영할 때 굉장히 많이 연습하고 합을 맞춰서 그럴듯하게 나오는 거다.
-액션을 하면서 부상은 없었나?
▲ 허리가 고질병이다. 안 좋았다가 괜찮아졌다 한다. 치료도 받고 내시경 시술도 받았다. 촬영하면서는 무릎 인대가 파열됐는데 인대가 끊어진 게 아니라 무릎 안에서 멍이 든 거라 약간 절뚝거리는 정도였다.
-‘맨투맨’에서 카체이싱을 직접 했다고 알려져 화제인데?
▲ 운전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1년에 100km 미만 운전한다. 그래서 촬영할 때 운전하는 게 전부라고 할 만큼 운전할 기회가 없는데 스릴을 좋아한다. 촬영장에서 합을 짜서 동선 리허설을 하고 내가 운전하는 모든 상황이 딱 맞아 떨어졌을 때의 쾌감을 좋아한다. 운전하는 신에서 차가 폭발하거나 뒤집어야 하는 장면이 아니면 직접 한다.
-박성웅과 브로맨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 성웅이 형과 호흡이 재미있었다. 첫 회에서 성웅이 형이 뛰면서 나를 그런 눈으로 본지 몰랐다. 모니터링 하면서 웃겼다. 그런 신들 뿐 아니라 여러 번 손을 잡은 장면이 재미있었다. 손잡은 건 애드리브였다. 촬영하는 내내 좋았다. 브로맨스 연기를 하면서 다음 작품에서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김민정과 진한 키스신이 화제가 됐는데?
▲ 내가 옛날 사람인가보다. 드라마에서 키스신 나오는 걸 보는 게 어렵다. ‘질투의 화신’ 등에서 조정석과 공효진이 진하게 키스했었는데 그것보다는 약하게 했지만 아직은 가족들과 다 같이 키스신을 보는 게 불편하다. 가족들과 OCN 영화 보면서 키스신이 나오면 불편한 지점이 있다.(웃음) /kangsj@osen.co.kr
[사진]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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