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이뤄낸 우승이라 더 기쁘다."
김지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7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지현은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골프장(파72, 6289야드)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김지현은 공동 2위인 김현수와 김예진을 1타 차로 따돌리고 개인 통산 3승째를 거뒀다.
김지현은 지난 2013년 8월 넵스 마스터피스 이후 4년 2개월여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거머쥐며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었다.
17번홀까지 김현수에 1타 뒤진 2위였던 김지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서 극적인 버디를 낚아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1386일 만에 우승한 김지현은 "기다려왔던 4년 만의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이뤄낸 우승인 것 같아 더 기쁘고 효도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진 탈출을 위해 다시 딸의 백을 멘 아버지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 때 아프셔서 굉장히 컨디션이 안 좋으셨다. 병원 가서 링거맞을 정도였는데 '골프가 뭐라고 딸이 아버지를 이렇게 힘들게 하나'라는 생각에 결과가 어떻든 아버지에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승이라는 결과를 낳게 돼 마음의 짐을 던 기분"이라고 덧붙였다./dolyng@osen.co.kr
[사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