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기회 놓치지 않으려 했다."
하기원(35, HENDON)이 16개월만에 아쉬움을 풀었다.
하기원은 4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7 삼성증권 mPOP GTOUR 정규투어 2차 대회' 결선에서 5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하기원은 지난해 2월 열린 2015-16 삼성증권 mPOP GTOUR 윈터 4차 대회 이후 1년 4개월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하기원은 지난 시즌 꾸준함의 상징인 대상포인트 타이틀 리스트다. 그러나 1승도 거두지 못했던 만큼 기쁨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많은 아쉬움을 표시했던 하기원이었다.
그러나 하기원은 올 시즌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1200만 원도 함께 거머쥐었다.
통산 4승에 성공한 하기원은 경기 후 "기분이 정말 좋다. 1년 4개월만인 것 같은데 꼭 하고 싶었던 우승이었다"면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 7언파로 2위와 3타차를 벌려 놓았던 하기원이었다. 그러나 전반 라운드에서 주춤했던 하기원은 선두를 잠시 빼앗기기도 했다.
이에 하기원은 "전반에는 안정된 플레이에 집중했다. 그런데 박태석 프로가 추격해오면서 후반 작전을 바꿨다. 좀더 공격적이면서도 지킬 건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하기원은 이날 대회코스인 비전 플러스 시스템의 마스터즈 클럽 아일랜드 CC에 대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도 힘들어 마음을 비우고 톱5에만 들자는 생각으로 나왔다"면서 "연습 때 헤저드, 벙커, OB에 수없이 빠졌다. 그런 실수들이 떠오르면서 좀더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하기원은 "그동안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실력보다는 정신력 싸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기원은 올 시즌 목표를 3승과 상금왕으로 잡아놓았다. 이에 하기원은 "빨리 우승을 한 만큼 공격적으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그래서 내 목표를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2부 투어에 출전한다. 스크린과 병행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면이 없잖아 있었다. 아내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하기원은 "필드에서는 1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