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운이 따른 것 같다".
정병곤은 3일 대구 KIA전 승리의 숨은 주역. 4-5로 뒤진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정병곤은 KIA 두 번째 투수 김윤동의 2구째 직구(143km)를 잡아 당겼고 좌월 솔로 아치(비거리 105m)로 연결시켰다. 시즌 2호째. 삼성은 연장 10회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를 6-5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정병곤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는 만큼 무조건 출루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운좋게 실투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출루에 초점을 맞춘 상황에서 동점 홈런이 나오니 얼떨떨했다. 연장 10회까지 가서 이기게 돼 정말 기뻤다"고 활짝 웃었다.
타율은 2할4푼2리(33타수 8안타)에 불과하나 임팩트있는 한 방을 터뜨리며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린 정병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다시 한 번 자신을 낮췄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정병곤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의욕이 넘쳤다. 그는 "성준 퓨처스 감독님과 당시 잔류군 타격 지도를 담당하셨던 강봉규 1군 타격 코치님의 도움이 컸다"며 "대만 퓨처스 캠프 때 의욕이 넘쳤는데 감독님께서 잘 조절해주셨다. 덕분에 부상없이 잘 뛰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강봉규 코치님께서 대만 퓨처스 캠프 때 타격 자세를 교정해주신 게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병곤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1군에서 최대한 많이 뛰는 게 목표"라며 "내야 어디든 다 자신있다. 벤치의 믿음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