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정권 교체가 'SNL9'에 끼친 영향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6.04 13: 49

"눈물 날 뻔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전 자신을 패러디하는 배우 김민교를 만나 "정치가 개그의 소재가 되는 게 좋아요.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tvN 'SNL 코리아9'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달 13일, 이를 영상으로 지켜 본 시청자들은 물론 'SNL 코리아9' 크루들 역시 뭉클해졌다. 그동안 한 맺혔던 응어리가 풀리는 기분이었을 것. 날카로운 정치 풍자와 디스를 이전 시즌에서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이유에서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정권이 교체됐고 'SNL 코리아9' 역시 변화했다. 매주 신랄하게 정치 이슈를 꼬집으며 풍자와 해학의 진수를 뽐내고 있으며 정치인들에 대한 패러디와 디스로 '사이다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시즌2부터 'SNL 코리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크루 정성호는 최근 OSEN과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뀌니까 프로그램의 분위기와 색깔이 다 바뀌었다. 'SNL 코리아'에서 한동안 패러디와 풍자를 못한 적도 있지 않나. 그 때가 단색이었다면 지금은 컬러풀하게 놀 터가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은 매주 'SNL 코리아9'에 응원과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가뭄에 콩 나듯 손에 몇 꼽힐 정도만 펼쳐졌던 정치 풍자가 이번 시즌9에선 쉴 새 없이 몰아쳐 시청자들로서는 매주 시원한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3일 방송에선 '역대급' 디스가 이어졌다. 특히 김민교는 오프닝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로 분해 귀국 당시 논란이 된 인터뷰를 똑같이 따라했다. '미우프' 코너에선 지난해 잠깐 했다가 접었던 최순실을 '디스'해 보는 이들을 배꼽잡게 했다. 
풍자할 일이 없는 현실이 가장 아름답겠지만 정치 이슈를 'SNL 코리아9'처럼 세련되게 저격한다면 시청자들은 언제든 마음을 열고 즐겁게 시청할 수 있을 터다. 정권 교체 덕분에 'SNL 코리아9'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L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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