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런 멋진 유령은 처음"…'시타' 고경표의 재발견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04 12: 39

배우 고경표가 시카고 타자기에 봉인된 유령을 연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 마지막회에서는 자신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모두 알게 되는 유진오(고경표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한세주(유아인 분)는 유진오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이에 그를 죽이려 했던 백태민(곽시양 분)은 경찰에 체포됐고, 유진오는 그 과정에서 전생에 대한 모든 비밀을 알게 됐다.

하지만 백태민과의 일로 기력을 많이 소비한 유진오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누구에게 죽었는지 알지 못해 괴로워하던 유진오. 결국 한세주는 자신이 세운 가설을 그에게 들려줬다.
류수현(임수정 분)을 살리기 위해 신율(고경표 분)이 서휘영(유아인 분)을 밀고했고, 그런 신율을 류수현이 처단했다는 내용이었다. 때마침 전설(임수정 분) 또한 전생을 모두 기억해나며 가설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모든 전생을 떠올린 뒤 서로를 용서하고 보듬어준 세 사람. 그러나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었고, 한세준은 유진오에게 "내 소설에 봉인돼 있어라. 그래서 미래에 만나자"고 약속해 감동을 안겼다.
이후 유진오는 갑자기 사라졌고, 방송 말미 한세주의 소설 속에 등장해 진한 여운과 희망을 남겼다.
이번 작품에서 고경표는 시카고타자기에 봉인된 유령이라는 미스터리한 존재를 연기해 극의 몰입을 높였다. 방송 초반 그가 남긴 수많은 '떡밥'들이 '시카고 타자기' 최고 관전 포인트가 됐을 정도.
무엇보다 그는 유진오와 신율을 오가며 한층 성장한 감정 연기를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스토리 말미, 류수현을 위해 서휘영을 배신하고 괴로워하는 정면을 절절하게 소화해 '인생 캐릭터'를 다시 한 번 경신한 것.
극중 유령이라는 존재로 등장했기에, 현대 장면에서도 홀로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살았던 청춘의 모습을 대변한 고경표. '시카고 타자기'는 한층 묵직해진 그의 연기가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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