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의 부상 공백, 당연하게 팀에게 큰 손해가 되겠지만 히메네스가 부상 당한 LG의 처지가 아이러니하다. LG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9)는 주루 플레이 도중 입은 왼 발목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히메네스는 지난 2일 NC전에서 7회 3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 1루 베이스를 밟다가 왼 발목 부상을 당했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3일 히메네스는 1군에서 말소됐다.
양상문 LG 감독은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 같고 붓기도 생각보다 심하지 않다. 하지만 발목이라 지켜봐야 한다. 말소를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6리 7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LG 타선이 5월 중순부터 들어 집단 슬럼프에서 빠지면서 4번타자로서 아쉬움이 남는다. 히메네스는 4월까지는 3할 타율(0.316)이었으나, 5월에는 타율 2할3푼8리로 뚝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2할(30타수 6안타) 1홈런 1타점.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양 감독은 5월 하순 히메네스를 4번타순에서 하위타순으로 내려 부담감을 덜어주기도 했다. 여전히 빈타에 헤매자, 지난 31일 넥센전부터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켜 교체 멤버로 활용했다. 3경기 연속 선발에서 빠졌던 히메네스는 부상 악재를 만났다.
히메네스의 부상 공백은 당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타격 부진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상황에서 대체 자원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히메네스 대신 양석환이 3루수로 출장하고, 2군에서 올라온 김재율이 1루수로 출장 중이다. 김재율은 콜업 이후 5경기 연속 출장하며 타율 3할8푼5리(13타수 5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중이다.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부상이 말소 기간 열흘을 넘겨 2~3주로 넘어간다면 악재다. 히메네스를 대신해 4번을 맡은 양석환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1할9푼4리(31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이다. 양 감독은 "양석환이 4번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고 말하지만, 4번의 무게감은 떨어진다. 3루 수비에서도 히메네스 만한 선수는 없다.
외국인 타자를 엔트리에서 빼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상으로 강제 휴식.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양 감독은 "검진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만약 심각하지 않다면 히메네스로서는 1~2주 정도 몸과 마음을 추스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히메네스만큼 쳐주고, 수비 해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고 복귀 이후를 기대했다.
히메네스는 3일 정밀 검진을 받았다. 휴일이라 검진 결과는 5일에 나온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