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도둑놈’ 서주현, 소녀시대 서현 지운 명품 연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04 06: 50

‘도둑놈 도둑님’의 서주현이 소녀시대 서현을 지우고 배우로서 우뚝 섰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는 권력 앞에서 펜싱까지 그만둘 위기에 처한 장돌목(지현우 분)과 아버지의 비리를 알고 장돌목의 집으로 향한 강소주(서주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장돌목은 누명을 쓴 아버지 장판수(안길강 분)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펜싱 승부조작에 가담하라는 교장의 말을 듣고 이를 사주한 홍미애(서이숙 분)의 앞에 나타나 팔을 그어 자해를 하고 펜싱 경기를 포기했다. 장판수는 아무 것도 해준 게 없는 아들에게 미안해했고, 장돌목은 아버지를 위로했다.

그런 장돌목 앞에 나타난 건 바로 강소주였다. 강소주는 친구 윤화영(임주은 분)으로부터 “너희 아버지가 금모으기 금 훔친 죄를 장돌목 아버지에 뒤집어씌우고 감옥에 보냈다. 돈 받고 너를 우리집에서 키우는 조건으로 그렇게 만들었다. 진짜 범인은 사실 우리 할아버지”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 강성일(김정태 분)에 실망해 곧바로 가출해 장돌목의 집으로 찾아갔다. 
강소주는 특유의 털털함과 애교로 장돌목의 아버지 장판수를 녹였고, 자신의 아버지에 “아버님”이라 부르며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강소주를 보며 장돌목은 황당해했다. 두 사람은 밤하늘의 별을 함께 보며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속깊은 이야기를 나눴고, 강소주는 장돌목의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됐다.
강소주는 아버지 대신 장판수에 용서를 빌려 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죄를 고백하려 했지만, 그 순간 장돌목이 홍미애 때문에 결국 학교까지 그만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판수는 그 길로 교장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지만, 장돌목은 이에 더욱 화가 났고, 결국에는 교장의 집을 털기로 했다. 
이처럼 장돌목의 휘몰아치는 운명은 권력의 터무니없는 갑질과 이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소시민의 상황을 그대로 투영하며 현실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이에 더해 자신을 위해 권력에 붙을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를 용서하지 못하는 정의감 넘치는 강소주가 장돌목과 엮이며 풍성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특히 이날 서주현의 연기력은 압권이었다. 서주현은 어디서나 당찬 강소주로 분해 액션부터 눈물 연기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였다. 불량배들을 응징하기도 하고, 서이숙을 업어치기 하기도 하며, 안길강의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비는 장면은 여주인공으로서의 역량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었다.
이런 서주현의 연기는 소녀시대 서현을 지우고 배우 서주현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이돌 출신의 배우로 여주인공 자리를 꿰찬 서주현에게 우려의 시선을 보낸 이도 적지 않았으나, 서주현은 연기력을 통해 이를 씻어내렸다. 과연 서주현은 지금의 기세를 이어가 ‘도둑놈 도둑님’의 통쾌한 사이다를 만드는 주역이 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도둑놈 도둑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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