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루빈의 에센셜, 기대 이하의 디자인&상표권 침해까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4 11: 04

유명무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의 스마트폰이 시작부터 말썽이다.
‘에센셜’이라는 이름의 루빈의 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기대와는 달리 파격도 혁신도 전혀 없었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1일(이하 한국시간) “에센셜 실망스러운 디자인을 적용했다. 갤럭시 S8과 LG G6이 선보인 베젤리스와 풀메탈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했다. 루빈이라는 이름값 빼고는 아무런 장점이 없다”고 에센셜을 평가했다.
에센셜은 연이어 또 다른 의혹이 터졌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3일 “한국의 휴대폰 악세서리 업체 슈피겐이 루빈의 플래그쉽 안드로이드폰에 상표권 사용을 중단하라는 경고 서신을 발송했다. 루빈이 최근 에센셜 폰을 공개하긴 했지만, 직접 시제품을 시장에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큰 타격일 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슈피겐은 지난 2016년 8월 ‘에센셜(Essential)' 상표권을 등록했다. 슈페겐은 등록 당시 컴퓨터와 스마트폰, 악세서리를 포함하는 전자기기로 광범위한 범위로 출원시켰다. 현재 슈피겐은 배터리팩, 충전기, 블루투스 헤드폰 등에 상표를 사용하고 있다. 슈피겐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루빈에게 '에센셜'이라는 회사명을 포함한 모든 상표의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폴리스에 따르면 루빈은 에센셜 상표권이 이미 등록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는 두 차례나 ‘에센셜’ 상표권 출원을 거절당했다. 루빈은 처음 ‘에센셜'로 상표권 등록을 시도했지만 미국 법원에서 슈피겐의 해당 상표와 혼동을 줄 수 있다며 거절당했다. 루빈은 포기하지 않고 '에센셜 프로덕트’로 출원을 시도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루빈은 두 차례의 시도가 무산되자 슈피겐의 상표권을 무시하고 도용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루빈은 슈피겐의 자사 상표권 사용 금지에 대해, 업계에 흔한 협박일 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라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폰 개발에 이골이 난 루빈으로서는 스마트폰이 단기간에 성공할 리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루빈이 ‘에센셜’이라는 상표권에 심하게 집착하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루빈이 야심차게 꺼내든 에센셜폰의 미래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에센셜 홈페이지 및 안드로이드폴리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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