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ERA 0.87' 김승회, 친정에서 꽃 핀 '불펜 에이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04 06: 00

 김승회(36·두산)가 두산 베어스 불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김승회는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왔다. 지난 2003년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2년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2년말 두산이 FA 홍성흔을 영입하면서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하는 그는 3년 뒤 다시 윤길현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SK로 둥지를 옮겼다. 그러나 지난해 SK에서 23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긴 그는 시즌 종료 후 방출당했고, 두산이 다시 김승회를 불러들였다.
두산으로 돌아온 그는 보직에 상관없이 '마당쇠' 역할을 하며 팀 허리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올 시즌 김승회는 두산 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인 26경기에 나섰다.

4월 4일 kt전에서 두산 소속으로 2536일만에 홀드를 기록한 그는 지난달 18일 NC전에서 선발 함덕주와 이현호가 나란히 부진했던 가운데 1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면서 시즌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또한 지난 25일 LG전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우면서 팀의 역전승 발판을 마련해 3위 도약을 이끌기도 했다.
최근 등판인 지난 3일 넥센전에서도 김승회는 6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김강률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허정협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안타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제 몫을 다했다.
필승조 역할을 물론 박빙의 상황이나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랐다. 3일까지 김승회가 기록한 성적은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3.00. 무엇보다 승계주자 실점률이 0.250로 올 시즌 30이닝을 소화한 구원 투수 중 송창식(한화,0.130)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10경기에는 그야말로 철벽 수준이다. 10경기에서 10⅓이닝을 소화한 그는 단 한 점만 내주면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하고 있다. 피안타율도 1할9푼4리에 그친다.
이런 김승회의 활약은 지난해 정재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정재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1년만에 친정팀에 복귀해 46경기 나와 1승 5패 2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27로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정재훈의 활약에 두산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고, 결국 통합 우승을 거뒀다.
김승회 역시 이런 정재훈의 활약에 "지난해 (정)재훈이가 너무 잘해줬다. 나는 정재훈의 반 정도 역할만 하고 싶다"고 시즌 초반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재훈의 절반'이라는 소박한 각오와 달리 지금의 김승회는 정재훈 못지 않은 '불펜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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