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듀얼’ 정재영, 영화 같은 60분 만든 연기력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6.04 06: 50

 OCN ‘듀얼’이 크게 화제를 모으는 것은 쉽게 만나 볼 수 없는 조합인 정재영과 김정은이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특히 정재영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드라마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박진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정재영은  양심을 지켜 정직하게 살려고 하지만 딸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타락하는 형사로서 부성애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듀얼’에서 정재영은 불치병에 걸려서 줄기세포 치료를 받고 나온 딸을 납치당한 형사인 장득천을 연기했다. 득천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부성애다.
그리고 정재영이 연기하는 득천은 이 부성애를 절절하게 표현해냈다. 득천은 납치범에게 전화를 받고 절박하게 움직였다. 납치범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하는 득천의 모습이나 버스에서 납치범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만났을 때의 연기는 득천 그 자체였다.

득 천에게 있어 수연은 자신이 실수로 죽인 아내가 남긴 유일한 존재다. 득 천에게 수연이 각별한 존재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딸인 수연과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영락없이 딸 바보였다. 딸인 수연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빛이나 딸과의 약속을 생각하는 모습 등 득천과 수연은끈끈해 보였다. 그렇기에 득천이 딸인 수연을 애타게 찾아 헤매는 장면을 가슴을 움직였다.
뛰어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은 혹독한 드라마 제작 환경과 소재와 역할의 빈곤함으로 인해 영화를 더 선호해왔다. 하지만 tvN ‘시그널’을 기점으로 김혜수와 조진웅 그리고 이제훈 등이 출연하면서 이후 전도연과 유지태 등 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배우들이 조금씩 출연하기 시작했다. 환경 변화와 함께 OCN과 tvN의 과감한 투자 덕분에 수준 높은 연기와 각본을 안방에서 만나 볼 수 있게 됐다.
‘듀얼’은 시작부터 복제인간 추적 스릴러라는 점을 내세웠다. 득 천에게 남겨진 유일한 단서인 납치범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복제 인간이라는 점이 쉽게 추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시청자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반전이 있을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사진] '듀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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