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연패 스토퍼'만 두 차례
5월 6연패의 시작과 끝…1승 3패로 아쉬움
흔히 '에이스'를 일컬어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야 하는 투수'라고 표현한다. LG의 '승리요정' 류제국(34)이 팀의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류제국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한다. 팀이 2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 류제국이 연패 탈출의 선봉장으로 나서는 셈이다.
류제국은 4월 다섯 경기서 5전승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 기간 류제국은 2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79로 순항했다.
5월부터는 흐름이 달라졌다. 류제국은 5월 다섯 경기서 1승3패로 부진했다. 최근 세 경기 모두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류제국의 등판일지를 찬찬히 뜯어보면 4월과 5월은 판이하다. 매번 류제국 앞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놓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4월에는 그 부담을 딛고 팀의 연승을 이었으며 연패는 끊었다면, 5월에는 팀이 속절없이 연패에 빠지는 걸 막지 못했다는 점이 차이다.
지난 3월 31일 넥센과 개막 첫 경기를 잡은 LG는 4월 1일 넥센과 2차전 선발로 류제국을 내세웠다. 류제국은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LG는 이후 세 경기를 더 이기며 개막 이후 5승 무패 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4월 7일 사직 롯데전에 류제국이 다시 한 번 선발로 나섰다. 류제국은 6이닝 4실점(1자책)으로 시즌 2승을 따내며 팀의 6연승을 완성했다. 연승을 이어야 하는 부담감을 떨쳐낸 것이다.
LG는 그 경기 이후 5연패에 빠졌다. 롯데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패한 데 이어 마산 NC전 스윕패까지. 류제국은 5연패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4월 14일 잠실 kt전에 등판했다. 류제국은 7이닝 2실점으로 3승째를 올리며 연패를 끊어냈다.
류제국의 시즌 네 번째 등판 역시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LG는 한화 원정 3연전서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2연패 상황인 4월 20일 대전 한화전에 등판한 류제국은 5이닝 3실점으로 다시 한 번 승리투수가 되며 연패를 또 끊었다. 4월 26일 잠실 SK전에서도 류제국은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25일) SK전서 패했던 LG는 연패 흐름에 빠지지 않으며 류제국 등판 경기를 시작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4월 다섯 경기에 등판해 5승. 그 중 승리의 흐름을 이은 게 두 차례였고 연패를 끊은 적도 두 번이었다. 남은 한 차례 등판은 연승의 시작이었으니 그야말로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4월 30일 수원 kt전을 승리한 LG는 5월 2일 잠실 NC전 선발로 류제국을 내세웠다. 류제국은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류제국을 탓할 수 없는 내용이었다.
LG는 2일 NC전 패배 이후 4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리고 류제국은 5월 7일 잠실 두산전서 5⅓이닝 호투로 5연승을 완성했다. 두산과 '어린이날 시리즈' 스윕 승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류제국은 이후 세 경기에 등판해 2패를 기록했다. 나머지 한 번도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류제국의 최근 세 경기는 팀이 전날 패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류제국은 그 경기들에서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특히 5월 24일 잠실 두산전과 30일 잠실 넥센전서 팀 패배를 막지 못하며 6연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6연패 후 2연승의 호조를 탔던 LG는 다시 두 경기를 내리 졌다. 그리고 류제국이다. 관건은 팀 타선이다. LG는 최근 다섯 경기서 16득점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3.2득점 수준. 만일 LG 타선이 최근의 흐름을 이어간다면 연패 탈출을 위해 류제국의 호투가 절실하다.
분명 어깨가 무거울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류제국이 LG 승리의 파랑새 소임을 다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에도 류제국에게 무거운 짐이 실렸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