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타자기 종영①] '시타' 유아인이 완성한 묵직한 울림의 메시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04 06: 50

 ‘시카고 타자기’가 실재했던 의열단의 활동을 모티프로 가상의 독립군들이 펼쳐나가는 독립운동을 그려내서일까. 시대의 비극 속에서 신념을 위해 살았던 독립청년을 연기한 유아인의 깊은 연기 내공이 감동을 선사했다.
‘시카고 타자기’는 일제강점기 1930년대를 배경으로 독립을 하려는 투사들의 이야기와 현생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 유령작가 유진오(고경표 분), 세주의 열혈팬 전설(임수정 분)이 의문의 타자기에 얽힌 비밀과 로맨스를 그렸다.
역사에 대한 소재는 무겁고 심각해서 직설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다. 그러나 외면해서는 안 되는 소재이기에, 진수완 작가와 김철규 PD는 전생, 타임슬립을 통해 인물들에 얽힌 비밀을 흥미롭게 풀어나갔다.

3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극본 진수완, 연출 김철규) 최종회에서는 류수현(임수정 분)이 조청맹의 강령에 따라 변절자로 분류된 신율(고경표 분)을 살해했다는 것과 서휘영(유아인 분)이 밀정 허영민(곽시양 분)의 손에 잡히지 않고 자결한 모습이 그려졌다.
작가 한세주(유아인 분)는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는 사실을 유진오(고경표 분)와 전설(임수정 분)에게 털어놨다. 투신소동을 벌이던 백태민(곽시양 분)을 구하던 과정에서 옥상에서 추락하게 된 세주가 우연찮게 전생을 보게 된 것. 진오는 세주에게 “제가 이 타자기에 봉인돼 있었던 이유는 용서를 구하기 위함이었다. 휘영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결국 세주는 진오의 도움을 받아 장편소설 ‘시카고 타자기’를 출판하는 데 성공했다.
전생의 죽음을 알게 된 진오는 전설에게 더 이상 죄책감을 갖지 말라고 했고, 전설 역시 그에게 “그럼 신율 형님도 그렇게 해달라. 류수현도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많이 미안해했고 고마워했다. 저한테 신율 형님은 존경스러운 스승이자 믿음직스러운 동지였다”고 화답하며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밀회’ ‘장옥정’ ‘성균관 스캔들’, 영화 ‘좋아해줘’ ‘사도’ ‘베테랑’ 등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작품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온 유아인이 서휘영과 한세주 역을 동시에 맡아 나라를 잃은 슬픔과 애절함, 강압에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까지 캐릭터의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자신만의 정서로 극적인 인물을 연기하며 촬영에 임한 것.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필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유아인은 두 인물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강하고 날카로운 부분을 표현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강렬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 하고, 차분하면서도 강약 있는 말투로 말로 설명하기 힘든 에너지를 표현했다.
유아인은 순수함과 반항적 기질이 조화된 특유의 매력과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줬다. 임수정, 고경표와 첫 연기 호흡을 맞춘 그는 배우로서 한 단계 성숙해진 면모로 완벽하게 서휘영-한세주가 돼 ‘시카고 타자기’의 관람 포인트가 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 ‘시카고 타자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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