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이 KBO리그 데뷔 21경기 만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로맥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원정경기에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2회 솔로포에 이어 3회 스리런포로 4타점을 쓸어담았다. 로맥의 활약에 힘입어 SK는 5-2로 승리, 한화에 전날 당한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로맥은 2회 배영수를 상대로 중앙 백스크린을 훌쩍 넘기는 중월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비거리만 무려 135m. 이어 3회에도 2사 1·2루 찬스에서 배영수에게 다시 홈런을 폭발했다. 이번엔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 또 한 번의 대형 아치로 시즌 9~10호 홈런을 기록했다.
경기 후 로맥은 이 같은 홈런 생산력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잘 맞을 때 느낌이 살아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선 배영수와 타이밍이 잘 맞았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크게 설정한 것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BO리그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로맥은 "지난해 일본프로야구를 경험한 게 도움이 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야구가 정확히 일치하진 않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아 적응의 어려움이 덜하다"며 "전력분석팀에서 상대 투수들에 대한 자료를 준 덕분에 타격 플랜을 짜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로맥은 올 시즌 홈런 목표 숫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숫자는 없다. 미국에서 시즌 전 홈런 20개 이상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트리플A)에서 11개를 치고 여기에 와서 10개를 쳤으니 이제 그 이상을 목표로 잡아야 할 것 같다"며 "SK의 멋진 선수들과 함께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