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2) 투혼으로 자신을 증명했다.
피어밴드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복귀전에서 시즌 7승째를 따냈다. 아울러 팀의 10-1 승리까지 책임지며 위닝시리즈도 이끌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kt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수원 SK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장 꼬임 증세로 인해 선발 등판이 미뤄졌다. 구단 관계자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증상을 갖고 있었는데,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피어밴드의 상태를 전했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부지런하게 회복했다. 자신이 에이스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루 빨리 회복해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전날(2일) 정밀 검진 결과가 발표되기 전에도 불펜 투구를 펼치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이 못된 것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너무 의욕이 넘쳐서 이 부분을 조절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피어밴드의 책임감을 전했다. 김진욱 감독은 무리하지 않도록 투구수를 조절할 것이라는 의중도 내비쳤다.
하지만 피어밴드는 이날 복귀전에서 김진욱 감독의 걱정을 기우로 만들었다. 투구수를 관리할 필요가 없는 환상적인 역투를 선보였다. 언제 컨디션이 좋지 않았냐는 듯 마운드 위에서 능수능란하게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4회말 1사후 손아섭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0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며 순항을 펼쳤다. 빠른 카운트에서도 피해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타자들과 승부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그만큼 마운드에서 자신이 있었다는 증거였다. 이닝 당 투구수가 15개 안팎에서 형성됐다.
6이닝 동안 던진 공은 76개에 불과했고, 스트라이크는 54개, 볼은 22개였다. 볼넷은 단 1개도 없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은 144km였고 44개를 구사했다. 대부분의 공을 빠른공으로 구사했다. 체인지업(22개)을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너클볼은 8개만 구사했지만 이따금씩 던지는 너클볼은 롯데 타자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비록 몸 상태가 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었지만 피어밴드는 투혼을 펼쳤고 타선도 이에 응답하며 9점의 점수를 지원했다. 피어밴드는 투혼으로 에이스의 자격을 스스로 증명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