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소득을 찾을 수 없었다. 4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무너지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오히려 패전조 성격의 투수들만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하며 투수 운영 자체가 힘들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10으로 완패를 당했다.
앞선 3경기에서 마운드가 모두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하면서 손 쓸 수 없이 완패를 당했던 롯데였다. 선발 투수가 무너진 것이 가장 컸다. 특히 전날(2일) 사직 kt전에서는 선발 등판한 김원중이 1이닝 10실점 만에 강판되면서 투수진 운영 자체가 힘들어졌다. 결국 그동안 짧은 이닝을 소모하던 김유영이 6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 투수급의 투구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했다. 초반 승기를 헌납한 것 치고는 경기 중후반 타선이 매섭게 추격했지만 결과를 돌이킬 수는 없었다.
이날은 지난달 27일 광주 KIA전 3이닝 11실점으로 이미 조기 강판을 당한 바 있는 박진형이 마운드에 올랐다. 불안감은 엄습했지만 박진형에 믿음을 줘야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불안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박진형은 1회에만 3실점 했고, 2회 1점을 허용했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결국 4회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최종 기록은 3⅓이닝 6실점. 다시 한 번 패전조 투수들이 올라와 이닝을 길게 끌고가야만 했다.
하지만 불펜에는 패전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김유영은 이날 투구가 불가능했던 상황. 결국 롯데는 궁여지책으로 앞선 3연패 기간 동안 모두 등판했던 배장호가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배장호는 이날 등판으로 4연투를 펼쳐야 했다. 배장호도 이날 2⅔이닝이나 소화하며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수를 소모하고 이닝을 막아주는 것 외에는 투구 내용은 무의미했다. 이후 롯데는 마운드에 이명우가 올라와 남은 3이닝을 처리해 해야 했다.
이번 주 경기가 4일, 한 경기 밖에 남지 않았지만 엔트리 변동을 단행하지 않는 한 남은 투수들은 필승조 성격의 투수들 밖에 남지 않는다. 결국 롯데는 투수는 투수대로 소모했지만 의미를 찾지 못한 경기들을 연속해서 펼쳐야만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