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리 스피커, 에코보다 비싸다...애플의 세컨드 무버 전략 성공할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6.03 19: 39

뒤늦은 애플이 아마존과 구글에 한 방 먹일 수 있을까? 문제는 경쟁 제품보다 비싼 가격이다.
IT 전문매체 벤처비트는 3일(한국시간) “애플이 자사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시리(Siri)’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시리 스피커는 이달초 열리는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공개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시리 스피커의 출하와 출시는 올 연말까지 준비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들은 덧붙였다.
애플은 음성인식 AI 비서를 세상에 가장 먼저 선보였다. 하지만 다른 경쟁사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처음으로 음성인식 AI 비서를 탑재한 스피커 '알렉사(Alexa)'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 역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 홈으로 스마트가전(IoT)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가장 먼저 큰 혁신을 일으킨 애플이지만 10년도 안되어서 다른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는 갈수록 둔화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사업 분야인 태블릿 PC 시장도 감소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세대 사업 분야를 찾아 헤매던 애플은 결국 뒤늦게나마 아마존이 선점한 AI 스피커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AI 스피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내 AI 스피커의 판매량은 570만 대였지만, 2017년에는 약 2500만 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 5월에 열린 ‘Build 2017’에서 음향 기기 전문 업체 하만카돈과 협력해 개발한 AI 스피커 ‘인보크(Invoke)’를 공개하며 아마존과 구글에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애플의 AI 스피커만이 가진 강점도 있다.애플의 시리 스피커는 가상 서라운드 기술과 애플 제품 라인업과의 긴밀한 통합을 제공한다. 기존 아마존 에코와 알파벳의 구글 홈 스피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또 애플뮤직이 시리, 홈킷과 더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가격이다. 애플답게 시리 AI 스피커 역시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아직까지 애플 AI 스피커의 정확한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소 아마존 에코 가격 179달러(약 20만원)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뒤늦은 AI 스피커 시장의 진입. 애플의 세컨드 무버(Second-Mover)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 시대 혁신을 이끈 애플이지만, 새로운 4차 산업 시대 혁명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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