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00승을 달성한 김태형(50) 두산 감독의 지도자론은 무엇일까.
두산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7차전에서 15-4로 승리했다. 2015년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339경기 만에 통산 200승(2무137패) 고지를 밟았다. 이는 류중일 전 삼성 감독(336경기·200승8무128패)에 이은 역대 2번째 최소경기 200승 기록이다.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이 최소경기 200승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경문 NC 감독과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 세운 378경기였다.
200승을 거뒀지만 김태형 감독은 담담했다. 3일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대선배들도 계신데 비교하면 쑥스럽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0승을 한 것 보다 그 세월이 대단하다. 이기면 항상 좋다. 하지만 지면 실망스럽다. 오랜 기간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자신의 감독 경력을 되돌아봤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두산을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못하면 역적이지만, 잘하면 대한민국 최고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야구감독이다. 매력 있는 자리”라며 웃었다.
지도자로서 잘하는 선수를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유망주에게 경험을 주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김 감독이 넥센전 신인 박치국을 선발투수로 쓰는 이유다. 김 감독은 “공 자체는 괜찮다. 잘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은 경험이 중요하다. 10점을 줘도 흔들리는 모습이 없는 선수”라며 박치국에게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