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군 대행, 9회 찬스에 박상언을 믿은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3 15: 28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이 전날 끝내기 발판을 마련한 2년차 포수 박상언(20)을 칭찬했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어제 9회 박상언 교체를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기 전 타격 훈련 때 감이 좋아 보였다. 배트 중심에 맞는 타구가 나와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2일 SK전에서 8회 4-4 동점을 만든 뒤 9회말 2사 만루에서 양성우의 끝내기 안타가 터져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백미는 9회말 2사 1·3루에서 9회초 수비부터 교체 투입된 박상언으로 밀어붙인 장면. 승부가 연장으로 갈 경우 윌린 로사리오를 포수로 쓸 수 있었지만 이상군 대행은 타석에 들어가기 전 박상언을 불러 무언가를 이야기한 뒤 타석에 보냈다. 박상언은 풀카운트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며 끝내기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행은 박상언에게 "삼진 당해도 좋으니 네 스윙을 자신 있게 해라. 상대 투수(서진용) 변화구 제구가 안 좋으니 직구만 노리라"고 한마디했다. 이 대행은 "나이가 어린데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하더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박상언도 "사실 나도 대타로 교체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임수민 타격코치님께서 '네가 그대로 나가니 준비하라'고 하셨다. 감독님께서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다"며 "내가 직접 끝내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고교 시절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친 적은 있어도 안타는 없었다. 그래도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으니 다행이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박상언은 "원래부터 타격은 자신 있었다. 어제 상황도 그렇게 떨러진 않았다"며 웃은 뒤 "생각보다 빨리 1군에 올라왔다. 이왕 올라온 것 오랫동안 1군에 머물고 싶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의 공도 직접 받아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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