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야 경기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3일 오전 인천 국제 공항을 통해 중동 원정길에 나섰다. 한국은 오는 8일 두바이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4일 카타르 원정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가늠할 중대 일전이다. 한국은 7경기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조 2위에 올라있다. 지난 중국 원정서 뼈아픈 일격을 당하면서 1패를 당한 것이 컸다. 중국전 패배로 인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대표팀의 일정은 순탄지 않다. 9차전 홈경기 상대는 조 선두 이란이다. 한국은 이란 원정서 무기력하게 패배한 바 있다. 최종 10차전서는 경쟁팀인 우즈벡 원정길에 나서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조기 소집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지난달 29일부터 명단의 절반인 12명이 입소해 출퇴근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을 포함해 기성용, 이청용 등 대표팀 주전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카타르 원정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며 결연한 각오를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주 NFC서 가진 인터뷰서 "국민들이 한 번 더 믿어주면 분명 월드컵 진출이 가능하다“고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 중동 원정에 임하는 소감은.
▲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운동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기기 위해서 경기에 임한다. 잘 준비해서 중동 두 경기 모두 승리하도록 하겠다. 잘 준비해서 최소한 지금 순위인 2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카타르전에 앞서 이라크와 평가전서 실험해보고 싶은 부분은.
▲ 아직 모든 선수가 합류하지는 않았다. 오는 5일 일본과 중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한다. 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나서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
- 출퇴근 훈련의 성과는.
▲ 파주에 왔던 선수들은 최상의 몸 상태와 긍정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해줬다. 이 선수들의 영향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퍼져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 유럽이나 중동 리그는 시즌이 끝났다.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선수에게 무슨 말을 했는가.
▲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안다. 앞으로 더 이상 승점을 잃는 것을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선수들이 경계하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 카타르전에 대한 대비책이나 공략법은 뭔가? 선수들 컨디션이 다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수단 준비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 우리 축구 철학을 벗어나지 않는 축구를 보이겠다. 2년 반 동안 그 축구 철학을 유지해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을 간과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 물론 점유율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찬스 메이킹과 마무리에도 신경을 쓰겠다. 철학을 지키면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 원정에서 공격력이 부진하다. 토트넘에서 맹활약한 손흥민 활용법은.
▲ 손흥민은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나 측면 공격수로 번갈아가며 나왔다. 어느 포지션에 나오더라도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했다. 잘 도와서 손흥민의 골감각이 대표팀에서도 나타나길 기대한다.
- 이번 경기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크다.
▲ 최근 대표팀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한 번만 더 믿어주시면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감독으로 이 선수들을 믿고 잘 할 수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들이 팀에 기여할 것이라 믿기에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mcadoo@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