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K' 커쇼, 7이닝 14K 1실점에도 승리 실패 '불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3 11: 36

LA 다저스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9)가 개인 통산 2000탈삼진 위업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커쇼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개인 통산 2000탈삼진, 시즌 최다 14탈삼진으로 가공할 위력을 떨쳤으나 타선 지원을 못 받아 승리는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1996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던 커쇼는 1회 헤수스 아귈라, 도밍고 산타나를 삼진 처리한 뒤 2회 매니에 이어 조다나 빌라도 삼진 처리하며 2000탈삼진 위업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77경기, 1837⅔이닝만의 2000탈삼진. 

경기수로는 랜디 존슨의 262경기에 이어 메이저리그 두 번째 최소 경기이고, 이닝수로 따지면 페드로 마르티네스(1715⅓이닝)-존슨(1734이닝)에 이어 3번째 최소 기록.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커쇼는 2011·2013·2015년 3차례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에 차지했다. 시즌 최다 탈삼진은 2015년 301개. 
여세를 몰아 커쇼는 7회까지 10개의 삼진을 추가, 올 시즌 개인 최다 14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7회말 2사 후 산타나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게 아쉬웠다. 다저스 타선의 침묵으로 '0'의 행진이 이어진 가운데 첫 실점이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커쇼도 힘이 빠졌는지 홈런을 맞은 후 주저앉기도 했다. 
다저스는 5회 2사 2루, 8회 무사 1·2루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8회 무사 1·2루에서 커쇼 대신 나온 대타 크리스 테일러가 2루 땅볼로 아웃된 뒤 로건 포사이드가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초 1사 후 야스마니 그랜달이 밀워키 마무리 코리 크네블에게 동점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뜨렸다. 커쇼의 패전 요건도 사라졌다. 2000탈삼진을 달성한 날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커쇼이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2.37에서 2.28로 낮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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