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옥자', 넷플릭스 가입? 非대형 멀티플렉스? 관객 선택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03 07: 33

넷플릭스 가입이냐, 비 대형 멀티플렉스 관람이냐, 아니면 둘 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국내 대기업 멀티플렉스에서의 개봉 여부를 두고 시끌시끌하다. 넥플릭스는 오는 29일 스트리밍과 함께 극장 개봉을 동시에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대형 멀티플렉스는 '옥자'의 개봉을 두고 아직도 논의 중인 상태다. 이미 개봉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가 감지될 정도로 극장 측에서 갖는 거부감이 상당하다.
'옥자'의 출연배우들이자 톱스타들인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등이 내한해 홍보 행사를 가질 예정이지만 멀티플렉스에서 기자회견 및 여러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쉽지 않아보인다.

과연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가 보이콧을 하는 게 맞느냐란 문제가 또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관객은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넷플릭스의 기본 목표는 결국 가입자수 증가다. 이는 '옥자'의 경우도 마찬가지. '옥자'는 100%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제작투자영화로 약 582억원이 투입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다. 한 마디로 넷플릭스에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 다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대비 구독료가 높은 편인 게 단점이지만, 넷플릭스는 2010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뒤 약 7년 만에 전 세계 가입자 9300만명(유료 가입자 8900만명), 19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더불어 대형 멀티플렉스가 아닌 서울극장과 대한극장 등은 예정대로 29일 극장 개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극장들은 넷플릭스와 대형 멀티플렉스의 본질적인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비교적 벗어나 있기 때문. 이에 안도감을 나타내는 관객들도 꽤 있다. 
결국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란 의견이 큰 가운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옥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첨예하게 갈린다. 
한 극장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6월 29일 공개한다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극장과 동시 개봉하겠다고 공표한 것은 한국의 영화산업과 관행을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넷플릭스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옥자’를 이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우리 영화산업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극장 보이콧만이 답은 아니며 결국은 거대한 흐름을 막을 수 없을 것이란 반응도 존재한다. 더불어 '옥자'의 주연배우인 안서현은 자신의 SNS에 봉준호 감독의 사진과 함께 "한국에서의 옥자 개봉이 있을 수 있었던 건 오로지 감독님께서 국민분들 모두에게 보여 주시고픈 간절한 부탁이 있었다는 걸 어리지만 저는 압니다. 그래서 마음이 더 아픕니다"란 글을 게재하며 '옥자'의 대관 거부에 대한 심경을 전한 바다. / nyc@osen.co.kr
[사진] 게티이미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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