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알쓸신잡’ 유시민부터 정재승, 조합이 다했다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6.03 06: 49

 사피오 섹슈얼은 지적인 사람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을 칭하는 호칭이다. ‘알쓸신잡’의 4명의 박사는 온갖 지적인 매력을 드러내면서 보는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 네명을 만들어낸 나영석 PD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는 4명의 박사들과 유희열의 통영 여행기를 그렸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그리고 유희열은 따로 또 같이 각자의 방식으로 통영을 여행하고 맛보고 즐겼다.
4명의 수다는 알차고 유익했다. 미토콘드리아부터 호주제도까지 네 사람의 수다의 범위는 끝이 없었다. 특히 유시민은 말하기 좋아하는 본능을 드러내면서 JTBC ‘썰전’에서 갈고 닦은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유시민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유시민의 입담 못지않게 정재승의 의외성 역시도 돋보였다. 정재승은 과학도다운 타고난 호기심과 집요함을 드러내면서 의외의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정재승은 첫 방송부터 “정력은 그렇게 쉽게 상승하지 않는다”와 이순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 과정을 설명하면서 확실한 한방을 자랑했다.
김영하의 아재 본능과 황교익의 자기 자랑 역시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다. 네 명의 출연자 모두 각기 다른 개성으로 입담을 마음껏 뽐냈다.
나 PD가 선택한 네 명의 공통점은 역시나 지적이라는 점이었다. 네 명 모두 각자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의 책들을 다양하게 읽었고, 비슷한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궁금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네 명이 머리를 모아서 답을 만들어냈다.
같은 주제도 역사, 문학, 과학적인 관점에서 철저하게 파악해냈다. 말 그대로 지적인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예능이다. 맥락이 없으므로 이들의 수다를 따라가기 위한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했고, 제작진은 배경지식을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알쓸신잡’을 두고 재미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 아저씨 5명이 등장해서 수다를 떠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기대 이상이었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다. 특히나 서울 집중 현상과 유시민의 정치인 복귀 등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간접적으로나마 대한민국이 발전해 나가야 할 발전을 제시했다. 재미와 메시지를 동시에 잡은 ‘알쓸신잡’은 또다시 히트할 것으로 보인다./pps2014@osen.co.kr
[사진] '알쓸신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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