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배우왓수다’ 이정재, 유머+겸손 다 갖춘 인생캐릭터 부자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03 06: 49

이정재만큼 많은 인생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배우는 드물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그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뛰어난 연기력을 발휘하며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재는 지난 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배우What수다 이정재편’에서 그동안의 연기와 배우인생에 대한 유쾌하고도 진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정재는 이날 방송을 통해 그간 큰 화제를 모았던 다양한 캐릭터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정재에게서 직접 듣는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 자신의 성대모사에 대한 생각 등은 그야 말로 ‘꿀잼’이었다.

먼저 ‘신세계’ 속 이정재의 명대사 “거 중구형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오”가 소개됐다.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이 대사에 대해 이정재는 “‘저게 그렇게 어색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당황했다. ‘어색해서 재밌다고 생각하시는건가’ 했는데 많은 분들이 하시는 걸 보니 그게 아니신 걸로 듣게 되면서 ‘제가 했었던 부분을 인상 깊게 보셨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극 중 이자성 역을 맡았던 그는 탐났던 캐릭터에 대한 질문에 “이중구도 해보고 싶었다. 강과장도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정청 역할은 정민이 형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극찬했다. 또한 ‘신세계’ 속에서 화제를 모은 그의 슈트핏에 대해 “연기 잘한다는 이야기보다 수트가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서 내심 서운하기도 했지만 그런 칭찬이라도 듣기 위해 더 신경 썼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다음은 ‘관상’ 수양대군의 명대사 “내가 왕이 될 상인가”에 대해 그는 사실 자신은 명대사로 다른 대사를 골랐다며 ‘저 자는 자기 아들이 저리 절명할 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려나 난 몰랐네만은’을 꼽았다. “원 시나리오에는 저 대사가 없었다. 퇴장할 때 짧게 한 마디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 감독님께 말했고 감독님이 대사 하나를 만들었다고 해서 봤는데 보는 순간 소름이 확 끼쳤다. 너무 상황과 영화와 전체적인 것과 캐릭터와 절묘하게 잘 맞았다. 한재림 감독은 천재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도 최고의 등장씬으로 회자되고 있는 수양대군의 등장 장면에 대해서는 “그 씬은 진짜 연출이 좋았다. 소품도 좋았고 개도 어떻게 그런 개를 섭외해 왔는지. 물어봤더니 개에 붓으로 칠을 했다더라”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암살’ 속 “김구 선생이 날 의심해”라는 대사 패러디에 대해서는 “워낙 많은 분들이 따라 해주셔서 저도 보게 됐는데 재밌었다. 여성 아이돌 분들도 따슈하셔서 많이 재밌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누가 제일 비슷했냐는 질문에는 엑소 백현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캐릭터를 얻기가 더 어렵다. 좋은 캐릭터를 해내는 건 감독님이나 주위 스태프들 도움을 받다보면 연기해 낼 수 있는데 그 캐릭터를 얻기는 더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매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면 좋은 캐릭터가 오지 않기 때문에 그게 더 어렵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처럼 그는 모든 질문에 대해 유쾌하고 성실하게 답하며 여러 명언들과 함께 한 시간을 꽉 채웠다. 배우 이정재의 연기에 대한 고민부터 진솔한 이야기까지 모두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mk3244@osen.co.kr
[사진] V앱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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