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완전체는 언제?' 복귀 기다리는 외인 투수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03 06: 04

강력한 '원투 펀치' 역할을 기대하며 영입한 외국인 투수. 그러나 올 시즌 외인 투수 두 명을 모두 활용하며 100% 전력을 가동하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재 KIA, 롯데, SK, LG가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1군 엔트리에 등록돼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 중에서도 KIA와 롯데 정도만 외인 투수 두 명이 꾸준히 경기에 나섰을 뿐, SK의 스캇 다이아몬드와 LG의 데이비드 허프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이 밖에 6개 구단은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외국인 투수가 한 명 밖에 없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두산과 NC는 현재 나란히 외국인 투수 한 명이 '장기 요양' 중에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현재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지난해 18승(7패)를 거두며 더스틴 니퍼트와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 구성을 계획했지만, 시즌 첫 등판 예정일이었던 4월 2일 어깨 통증을 호소해 등판이 불발됐다. 4월 21일 1군에 등록돼 두 차례 선발 등판을 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 7.11로 부진했다. 설상가상으로 두 번째 피칭 후 다시 어깨 통증이 재발했고, 병원 검사 결과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판명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현재 보우덴은 홈 경기일 때는 잠실, 원정 경기일 때는 이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앞으로 한 달 정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우덴의 복귀 시점을 이야기했다. 결국 보우덴의 복귀시점은 6월 말에서 7월 초 정도가 될 전망이다.
NC 역시 두산과 마찬가지로 외인 투수 제프 맨쉽이 약 장기간 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개막 후 7연승을 거두면서 새롭게 NC의 '에이스'로 등극한 맨쉽은 지난달 10일 마산 넥센전 등판 이후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후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밝혀졌다.
일단 맨쉽은 오는 5일 MRI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6월 중순 복귀 예정이었지만, 이전 검사와 비교한 뒤 회복 상태에 따라서 정확한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NC와 달리 한화, 삼성, kt, 넥센은 '복귀 임박' 상태다.
한화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발생한 벤치클리어링 때 턱과 손가락 부위에 통증을 느껴 병원 검진을 받았다. 턱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왼쪽 손가락 새끼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결국 비야누에바는 지난달 24일 1군에서 말소됐다.
일단 복귀 시점은 6월 둘째주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 대행은 지난 1일 "아마 다음주 복귀가 가능할 듯하다"라며 "(미국에서) 오면 불펜투구를 두 번 정도 하고 주말쯤 경기에 들어갈 것 같다. 비야누에바가 들어오는 대로 상태를 체크한 뒤 면담을 해보고 등판 날짜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복귀 시점을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난투극을 벌인 삼성과의 주말 홈 3연전이 될 확률이 높다.
삼성은 재크 페트릭을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올 시즌을 앞두고 45만달러(약 5억원)에 삼성과 계약하며, 올해 KBO리그 외국인 선수 중 최저 몸값을 기록한 페트릭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가성비 최고 외인'으로 등극했다. 시즌 성적은 11경기 1승 5패. 평균 자책점은 4.84. 비록 침체된 타선과 불펜 난조로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했지만,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한 차례 정도 로테이션을 거른다면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지난달 26일 돈 로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당시 kt 관계자는 "로치가 24일 대구 삼성전을 마친 후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부분에서 염증이 발견됐다”며 "2~3일 휴식 후 캐치볼을 실시할 예정이다. 복귀까지는 2주 정도 걸린다"고 설명해다. 로치의 복귀 시점 역시 6월 둘째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센은 올 시즌 외인 투수로 가장 많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션 오설리반은 부진으로 일찌감치 퇴출됐다. 대체 외인 제이크 브리검이 지난달 30일 LG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그러나 올해로 KBO리그 6년 차인 앤디 밴헤켄이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밴헤켄은 왼쪽 어깨 통증으로 지난달 1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재활 중이다. 지난달 31일 라이브피칭을 실시한 만큼, 광주 3연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두산 마이클 보우덴, NC 제프 맨쉽, 한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삼성 재크 페트릭, kt 돈 로치, 넥센 앤디 밴헤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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