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만 썩이던 대니돈(33·넥센)이 드디어 부활하는 것일까.
넥센은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과 7차전에서 4-15로 대패를 당했다. 넥센 선발 최원태는 3이닝동안 9피안타를 허용하며 9실점, 시즌 6패(4승)를 당했다.
충격의 대패였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넥센은 2회에만 8실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내줬다. 장정석 감독은 8회말 대타로 대니돈을 기용했다. 어차피 승부가 기운 마당에 대니돈에게 기회를 주자는 생각이었다.
대니돈은 이영하의 3구 144km/h 직구를 받아쳐 우측담장을 넘겼다. 시즌 1호 솔로홈런이었다. 2군에서 올라온 뒤 뚜렷한 실적이 없었던 대니돈이 쳐낸 첫 홈런이었다.
넥센은 부진한 대니돈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넥센은 이미 션 오설리반을 제이크 브리검으로 바꾸면서 외국선수 교체를 활용했다. 에이스 앤디 밴헤켄도 2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언제 1군에 올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를 써서 대니돈을 교체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렇다고 그의 부활을 마냥 기다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니돈은 5월 26일 1군 복귀 후 10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다. 5월 26일 삼성전에서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했지만, 타격과 거리가 멀었다. 5월 30일 LG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다음 날에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산전 첫 홈런으로 대니돈은 일단 생명연장의 기회는 얻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타격감각이 제대로 올라왔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대니돈은 9회말 1사 만루 기회서 병살타를 치면서 기회를 날렸다.
유망주가 많은 넥센은 상대적으로 타력에 여유가 있다. 대니돈을 믿고 기다려줄 수 있다. 다만 대니돈 역시 구단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대니돈이 시즌 1호 홈런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