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실책이 연속으로 터져나왔다. SK가 7연승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2일 대전 SK-한화전. 1회 1점을 먼저 내준 SK는 3회 김성현의 솔로포, 5회 이재원의 투런포가 터지며 홈런 2방으로 역전했다. 3-3 동점으로 맞선 7회에는 이재원이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폭발하며 4-3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8회 수비에서 내야와 외야에서 연속 실책이 터져 나왔다. 한 플레이에서 두 번의 수비 실책으로 자멸했다.
8회 구원등판한 김주한은 선두 차일목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동점 주자를 내보냈다. 한화는 1루 대주자 이동훈을 투입했고, 타석에는 양성우가 들어섰다. 앞선 3타석에서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몰아친 양성우는 번트 자세를 취했다. SK 내야가 그라운드 안쪽으로 전진 수비했다.
김주한의 초구가 손에서 떠나는 순간, 양성우가 재빨리 번트에서 타격으로 전환했다. 바깥쪽 공을 밀어쳤고, 타구는 SK 3루수 최정 앞으로 빠르게 향했다. 최정이 몸으로 공을 떨어뜨린 뒤 1루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최정의 송구는 2루가 아닌 중견수 노수광 쪽으로 향했다. 엉뚱한 방향으로 완전히 빗나갔다. 그 사이 2루를 밟은 이동훈이 3루까지 지체 없이 노렸다. 백업 플레이를 한 노수광이 공을 잡은 뒤 3루로 송구했지만, 이마저 높게 뜨더니 3루 덕아웃 안으로 들어갔다. 연속 악송구 실책이었다.
이동훈이 안전 진루권을 얻어 자동으로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4-4 동점이 됐다. 계속된 무사 3루 위기에서 김주한은 정근우를 2루 내야 뜬공 잡으며 한숨 돌린 뒤 장민석-송광민을 연속 헛스윙 삼진 돌려세워 역전까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9회말 서진용이 끝내기를 허용하며 4-5로 역전패, 7연승에 실패했다. 8회 연속 실책이 너무 아쉬운 대목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