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SK의 7연승을 가로 막았다. 짜릿한 역전 끝내기 드라마였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를 5-4 끝내기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9회말 양성우의 끝내기가 한화 승리를 이끌었다. 김태균도 한미일 역대 최다 85경기 연속 출루 신기록을 세우며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한화는 23승30패를 기록하며 8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6연승을 마감한 SK는 27승25패1무가 됐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SK가 아직 4승3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가 1회말 SK 선발 문승원에게 2점을 먼저 뽑아냈다. 정근우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장민석의 보내기 번트에 이어 송광민의 중견수 앞 안타로 선취점을 냈다. SK 수비가 다른 주자를 막는 사이 송광민이 2루로 진루하며 이어진 1사 2루에선 김태균이 우측 빗맞은 안타를 쳤다. 한미일 프로애구 역대 최다 85경기 연속 출루 기록으로 2루 주자 송광민을 홈에 불러들여 2-0 리드.
하지만 SK도 홈런으로 야금야금 따라붙었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타자 김성현이 한화 선발 장민재의 2구째 바깥쪽 낮은 109km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호 홈런. 5회초에는 나주환의 좌전 안타에 이어 이재원이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3-2로 역전했다. 장민재의 초구 몸쪽 낮은 135km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3호 홈런.
그러자 한화도 5회말 곧장 반격했다. 장민석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폭투와 송광민의 진루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김태균의 2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으로 쇄도, 절묘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번복됐다.
SK가 7회초 다시 리드를 되가져왔다. 김동엽이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한화는 1사 2루에서 선발 장민재를 내리고 구원 송창식을 투입했지만, 첫 타자 이재원이 우익수 키 넘어 펜스 상단을 맞히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4-3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화에는 약속의 8회말이 있었다. SK 구원 김주한 상대로 선두 차일목이 중전 안타를 때리며 포문을 열었다. 대주자 이동훈이 투입된 가운데 양성우가 번트에서 강공으로 전환, 3루 강습 타구를 날렸나. SK 3루수 최정이 공을 앞에 떨어뜨렸지만 마음이 급한 나머지 2루 송구가 중견수 뒤로 빠지는 실책이 됐다. 중견수 노수광이 공을 잡아 3루로 공을 던졌지만 이마저 덕아웃 안으로 들어가는 악송구가 나왔다. 2루 주자 이동훈이 안전 진루권에 따라 2개 베이스를 얻었고, 단숨에 홈을 밟아 4-4 동점을 이뤘다.
결국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한화가 경기를 끝냈다. 로사리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만들어진 2사 1루에서 하주석이 중전 안타를 터뜨려 찬스를 연결했다. 하주석의 2루 도루와 박상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찬스. 양성우가 서진용에게서 끝내기를 터뜨리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양성우의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이날 경기 4번째 안타를 끝내기로 기분 좋게 장식했다. /waw@osen.co.kr
■ 데이터 박스
- 한화 장민재 : 6⅓이닝 4실점
- SK 문승원 : 4⅓이닝 3실점
- 한화 김태균 : 85경기 연속 출루(한미일 최다)
- SK 김성현 : 3회초 1점 홈런(시즌 2호)
- SK 이재원 : 5회초 2점 홈런(시즌 3호)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