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삼성)과 최형우(KIA)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 지난 2002년 나란히 삼성 유니폼을 입은 조동찬과 최형우는 대구라는 낯선 땅에서 서로 의지하며 우의를 다졌다. 힘들 때나 기쁠 때나 늘 함께 했다. 이들의 끈끈한 우정은 형제애 못지 않다.
조동찬은 "(최)형우는 초등학교 코흘리개 시절부터 알고 지낸터라 아주 가깝다"며 "형우의 능력을 가져온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했다. 이에 최형우는 "(조)동찬이는 세상에 한 명 뿐인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와이프와 같은 친구"라고 표현했다.
최형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면서 동료에서 상대가 됐다. 2일 대구 삼성-KIA전. 조동찬과 최형우의 4번 맞대결이 성사됐다. 다린 러프 대신 4번 중책을 맡은 조동찬과 붙박이 4번 최형우의 한판 승부. 승자는 조동찬이었다.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조동찬은 2회 동점 솔로 아치를 터뜨리는 등 멀티히트를 달성하며 삼성의 3연승 질주에 이바지했다.
조동찬은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섰다. KIA 선발 김진우의 2구째를 잡아당겼고 120m 짜리 좌월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1-1 동점. 삼성은 이승엽과 김헌곤의 연속 안타 그리고 이지영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강한울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으며 2-1로 역전시켰다.
조동찬은 2-1로 앞선 3회 무사 1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승엽이 KIA 두 번째 투수 고효준에게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김헌곤이 볼넷을 골랐다. 김상수의 좌전 안타 때 구자욱과 조동찬은 홈인. 4-1. 6회 2사 3루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조동찬은 8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반면 최형우는 무안타에 그쳤다. 1회와 4회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최형우는 7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 땅볼.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