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3)가 시즌 첫 승을 완투로 장식했다. 사령탑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프는 1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전에 선발등판, 9이닝 8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올 시즌 네 번째 등판 만에 따낸 첫 승. 직전 등판인 지난달 26일 SK전서도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된 바 있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무릎부상을 당한 허프는 이제 조금씩 본 궤도에 진입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2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허프의 투구에 대해 "앞선 세 경기는 지난 시즌의 모습이 안 나왔다. 하지만 전날 경기는 지난 시즌 모습과 가까웠다. 팔 스윙 등이 좋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 감독은 허프의 복귀전인 지난달 12일 한화전서 "서너 경기 정도면 지난 시즌 모습을 찾을 것이다"라고 전망한 바 있다. 양 감독은 "상체 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구위에 대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기대했다. 완전히 회복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타선에서는 양상문 감독의 극약처방이 효험을 보고 있다. 양 감독은 지난달 29일 이형종과 정성훈, 유강남, 임훈 등 주축타자 네 명을 한꺼번에 1군에서 말소했다. 이후 30일 야수 김재율과 백창수, 조윤준과 투수 이동현을 등록했다. 1군 선수단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새로 1군에 올라온 선수들이 활약하며 6연패에 빠졌던 팀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다. 특히 김재율은 지난달 31일 넥센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1일 경기서도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적시타를 때려냈다.
조윤준은 1일 넥센전서 허프와 호흡을 맞추며 완투승을 이끌었다. 타선에서도 3타수 1안타로 제몫을 다했다.
양상문 감독은 "(조)윤준이에 대해 걱정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정말 잘해줬다"라며 "허프도 고개를 거의 흔들지 않았다"라며 안방마님을 칭찬했다.
6연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를 바꾼 상황. LG 선발투수는 임찬규다. 올 시즌 8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1.36을 기록 중이다. '장외 평균자책점 1위'는 그의 몫. 만일 이날 5⅔이닝을 2실점만 기록해도 평균자책점 1.56으로 박세웅(롯데, 1.58)을 제치고 규정이닝 평균자책점 1위로 등극한다. 올 시즌 NC전에는 한 차례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친 바 있다.
양상문 감독은 "(임)찬규가 정말 잘 해주고 있다. 자기만의 무언가가 완전히 만들어진 모습이다"라고 기대를 보냈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