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 송은범(33)의 거듭된 부진, 이상군 감독대행은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송은범의 구위는 큰 문제없다.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듯하다. 마운드에서 표정도 이전과 다르게 여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송은범은 올 시즌 10경기(6선발)에서 승리 없이 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 중이다. 시즌 첫 2경기 연속 선발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그 이후 선발과 구원 모두 깊은 부진에 빠졌다. 김성근 전 감독 시절이었던 지난달 16일 시즌 처음 1군에서 제외됐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바뀌어 지난달 26일 1군 복귀했지만,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었다. 1군 복귀 후 3경기 모두 구원등판했으나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했다. 3⅓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10개를 맞으며 볼넷 5개를 허용했다. 1개의 삼진을 잡는 데 그치며 7실점(6자책)을 내줬다. 그 이유에 대해 이상군 대행은 "구속은 빠르지만 구종이 단조로워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송은범에 대한 기대를 접진 않았다. 이 대행은 "본인 생각대로 안되니까 많이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프로니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며 "1군에 올라온 날 송은범과 면담을 가졌다. 중간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당분간 부담 없는 상황에 기용할 것이다.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잘 되어야 한다"고 믿음을 나타냈다.
한편 이상군 대행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설 장민재에 대해 "SK전에 맞춘 표적이 아니다. 안영명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자연스럽게 장민재가 올라온 것이다. 지난 경기에 좋은 투구를 보여준 만큼 기대를 한다"며 "비야누에바가 돌아오면 롱릴리프 등 다용도로 쓸 것이다. 비야누에바는 어제 미국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고 하는데 내일 귀국한다. 면담을 해서 등판 날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84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테드 윌리엄스와 타이를 이룬 김태균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냈다. 이 대행은 "대단한 기록이다. 워낙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 기록이 끝날 것 같으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기록을 더 늘려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