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일베사고 근절”...늦었지만 현명한 SBS의 선언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02 14: 15

SBS가 수차례 반복된 일베 이미지 사용 방송사고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SBS 박정훈 대표는 지난 1일 사내 인트라넷에 ‘일베 사고 근절 위한 담화문’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수차례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특정인 비하 목적으로 만든 사진이 노출되는 사고가 반복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 
담화문에서 박 대표는 “최근 4년 동안 SBS에서 8건, SBS CNBC에서 1건 , SBS 플러스에서 1건의 일베 이미지 관련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안별로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이로 인해 시중에는 SBS 내부에 일베 회원이 있다는 소문과 기본적인 사고 방지 시스템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허술한 방송사라는 인식마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하며 4가지 방지 대책을 내놨다.

방지 대책에는 포털의 이미지 다운로드 무단 사용 금지, 외부 사이트 이미지 사용 시 반드시 상위 3단계 크로스체크를 해야 하며, 최종 결정자의 서면 결재를 받은 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내부에서도 반복되는 방송 사고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게 드러나는 담화문이다. 
앞서 SBS는 ‘런닝맨’ ‘8시 뉴스’ ‘세상의 이런일이’ 등에서 일베에서 제작된 이미지가 사용돼 논란을 빚었다. 방송 사고 후 SBS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재발 방지는 좀처럼 되지 않아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바다.
4년 동안 이런 강력한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할 기회는 많았다. 하지만 그 때 마다 SBS는 사과문을 발표할 뿐, 실질적인 방지 대책을 내놓지 않아 안일한 대처를 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SBS 박정훈 대표의 담화문은 늦었지만 현명한 판단이었다는 시선이 다수다. 
좀 더 신속하게 이런 방지 대책이 발표됐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지금이라도 내부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강력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반가울 뿐이다. 과연 SBS는 재발 방지를 통해 시청자 사이에 생긴 불신을 걷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yjh0304@osen.co.kr
[사진] SBS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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