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옥자’ 극장에서는 볼 수 없을까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02 12: 30

영화 ‘옥자’와 관련한 잡음이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만들어진 ‘옥자’는 대형 멀티플렉스와의 의견 차이로 극장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옥자’를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넷플릭스는 한국 극장 배급사로 NEW를 선택하며 한국 극장 개봉을 준비해왔다. 이후 지난달 15일 NEW 측은 “6월 29일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히며 "극장 측과 많은 협의를 할 예정이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의미있는 작품이 됐는데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29일이라는 개봉 날짜가 다가오고 있지만 ‘옥자’의 극장 상영을 놓고 NEW와 극장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옥자’의 극장 개봉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측은 지난 1일 일제히 자사의 영화관에서 ‘옥자’를 상영할지 안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히며 말을 아꼈다. 넷플릭스와 극장의 동시 개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지켜온 영화산업의 선순환적 유통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데 넷플릭스가 이를 무시하고 자사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며 "한국영화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그동안 지켜온 관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29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양측의 협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그간 IPTV-극장 동시 개봉 영화도 많았던 바, 넷플릭스와 극장 동시개봉도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양측의 견해 차이가 커 과연 극장에서 정식 개봉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약 3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관객 대부분에게는 생소한 플랫폼이기에 오직 ‘옥자’만을 위해 사롭게 가입할 사람들의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옥자’의 극장 개봉이 어려워진다면 ‘옥자’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관객들의 반응 역시 다양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옥자’와 극장은 과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옥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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