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이닝에만 양 팀 도합 9점이 터졌다. 난타전의 경기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NC 다이노스 이민호가 이 난타전의 흐름을 단숨에 잠재우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NC는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난타전을 펼치며 8-7 재역전승을 거뒀다. NC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민호가 3⅓이닝 동안 4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KIA 타선을 잠재우며 재역전승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NC와 KIA는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을 펼쳤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점수를 뽑았다. 1회 NC가 2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하지만 NC는 선발 이재학이 2회초 5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책까지 겹치는 등 대거 5점을 헌납해 2-5로 역전을 당했다. 이재학이 구위와 제구 모두 좋지 않았다. 하지만 타선이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KIA의 화력에 뒤질세라 김성욱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그리고 모창민의 투런포로 6-5로 역전시켰다.
난타전 흐름 속에서 선발 투수를 그대로 놓아두는 것은 위험한 수였다. 불펜을 투입해 승부수를 펼쳐야 했다. NC는 선발 이재학을 2이닝 만에 내리고 3회부터 이민호를 올려 불펜을 가동했다. 이민호가 경기 중후반까지 이닝을 끌어주며 필승조를 투입할 여건을 만들어야 했다. 벤치의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
그리고 이민호는 벤치가 생각한 최상의 시나리오를 마운드에서 구현했다. 3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이민호는 3회초 4번 타자 최형우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후 김선빈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최원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첫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4회에도 선두타자 김민식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고장혁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버나디나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3-6-3의 병살타로 3타자로 이닝을 종결시켰다. 5회 역시 2사후 최형우에 볼넷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안치홍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5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이민호는 선두타자 김선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10개를 잡아냈다. 그리고 6회초 1사부터 좌완 임정호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민호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적재적소에서 맞춰 잡는 투구를 통해 이닝을 풀어갔다.
이민호가 역투를 펼치는 사이 타선은 2-5로 역전을 당한 이후 2회말부터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역전에 성공했다. 2회말 김성욱의 적시타를 시작으로 상대 실책에 편승한 행운의 1점, 그리고 모창민의 투런포로 6-5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3회 지석훈의 솔로포, 4회 1사 만루에서 대타 이호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뽑아내 8-5로 달아났다.
이민호가 내려간 뒤 김진성이 7회초 나지완에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팀은 8-7까지 쫓겼지만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중간에서 이민호의 역투는 팀 4연패 탈출에 밑거름을 만들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