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도약이냐, 하위권 추락이냐를 놓고 기로에 섰던 SK가 선발투수들의 호투와 특유의 홈런포를 앞세워 통신사 6연전을 싹쓸이했다. 가공할 만한 홈런포를 앞세운 SK의 팀 특색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6연전이기도 했다.
SK는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 다이아몬드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홈런포 세 방을 앞세운 타격의 장타력을 묶어 10-4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지난 주말 LG와의 홈 3연전을 시작으로 6연승을 거뒀다. 통신 라이벌인 LG, kt를 모두 잡으며 4월 25일 이후 가장 많은 승패마진(+3)도 확보했다.
6연승 기간 동안 가장 빛난 것은 선발진의 호투였다. 김태훈부터 다이아몬드까지 6명의 선발투수들은 평균자책점 1.05를 합작하며 모두 선발승을 따냈다. 여기에 타선이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홈런포로 선발투수들을 지원했다. SK가 흐름이 끊기지 않고 6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히 나온 홈런도 무시할 수 없었다.
SK는 6연승 기간 중 총 14방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기간 전체 56안타가 나왔는데, 56안타 중 홈런 비중이 무려 25%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모두 영양가가 만점인 홈런들이었다.
5월 26일 인천 LG전에서는 정진기와 한동민이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이 중 정진기의 홈런은 결승포였다. 27일 LG전에서는 최정 한동민이 솔로포를 터뜨렸는데 역시 최정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28일 LG전에서도 로맥이 홈런 두 방을, 정진기 최정이 하나씩을 보탰다. 로맥의 첫 홈런이 결승타로 기록됐다.
30일 kt전에서는 최정이 홈런 하나를 보탰고, 31일 kt전에서는 0-1로 뒤진 3회 김동엽이 역전 결승 만루포, 한동민이 kt의 추격에 쐐기를 박는 6회 대타 3점포를 터뜨리는 등 역시 홈런 두 방이 나왔다. 1일에도 박정권, 로맥, 최정이 하나씩 홈런을 때리며 팀 승리의 결정적인 몫을 했다. 6경기 중 4경기에서 홈런이 결승타였다.
특정선수에 치우침이 없이 고르게 나왔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리그 홈런 선두인 최정이 4개, 한동민과 로맥이 3개, 정진기가 2개, 김동엽과 박정권이 하나씩을 보탰다. 이들은 2~7번 타순에 포진되는 선수들인데 이 타순을 상대하는 상대 마운드로서는 장타 위협에 진땀을 빼야 했다. SK가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