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에이스가 돌아왔다.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3전4기에 성공했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완투승으로 첫 승을 신고하며 에이스 모습을 되찾았다.
허프는 1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 9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8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시즌 4경기 만에 첫 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LG 투수 중에서 완투 1호다.
앞서 3차례 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했다. 허프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시범경기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허프는 5월 중순 1군에 복귀했으나, 아직 지난해 위력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먼 성적이다. 그나마 지난 26일 SK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구위가 조금씩 올라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넥센 타자를 맞아 더 안정된 피칭을 보여줬다. 허프는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드는 힘있는 직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더욱 살아났다.
허프는 5회까지 3피안타를 허용했으나, 빗맞은 내야 안타가 2개였고 정타로 맞은 안타는 1개 뿐이었다. 3~5회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넥센 타자를 압도했다. 특히 5회 박동원을 몸쪽 직구, 좌타자 이정후 상대로도 바깥쪽 존에 걸치는 직구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6회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서건창과 김웅빈에게 연속 우전 안타를 맞으며 1,3루에 몰렸다. 4번 김하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허용했다. 어쩔 수 없는 점수.
7회까지 89구를 던진 허프는 6-1로 여유있게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윤석민, 서건창, 김웅빈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8회까지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8회까지 99구를 던진 허프는 9회에도 던졌다. 선두 김하성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채태인을 삼진, 허정협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1,3루에서 박동원 상대로 마지막 27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완투승에 성공했다.
LG는 허프-소사-차우찬-류제국-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탄탄하다. 타선이 4~5점만 뽑아주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